광주 금남로서 '새벽 총격'…시민들 "무서워 밖에 못 나갔다“
입력 : 2025. 02. 26(수) 10:46
흉기를 휘두른 피의자가 경찰 실탄을 맞고 숨진 26일 오전 사건이 발생한 광주 동구 금남로 일방통행 도로에서 행인이 길을 지나고 있다. 뉴시스
“새벽에 느닷없는 총소리가 났어요. 무서워 못 나갔죠.”

26일 오전 광주 동구 금남로 한 일방통행 도로. 경찰관에 흉기를 휘두르다 50대 피의자가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숨진 현장 곳곳에는 혈흔이 남아있어 밤사이 일어난 끔찍한 당시 상황을 떠올리게 했다.

소식 접한 인근 식당 상인, 출근하던 회사원들은 사고 장소에 잠시 멈춰서 발을 동동 굴렀다.

인접한 건물 경비원들도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조용한 동네에서 무슨 끔찍한 일이냐”며 현장을 둘러봤다.

사건은 새벽에는 인적이 드문 사무실·오피스텔 등이 위치한 한 폭 5m가 채 안되는 일방로에서 났다.

스토킹 의심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과 마주하자, A씨는 돌연 종이가방에서 흉기를 꺼내 위협했다.

공포탄을 한 차례 쏜 경찰관이 “흉기를 내려놓으라”고 외쳤지만 A씨가 응하지 않은 채 동료 경찰관에게 다가가자, 흉기에 얼굴을 다친 경찰관은 결국 실탄 3발을 쐈다.

A씨는 실탄을 맞고도 골목 모퉁이를 돌아 20m가량 달아났다. 지원 출동 나온 경찰관이 테이저건을 쏜 뒤에야 A씨는 겨우 제압했다. 곧장 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숨졌다.

총성을 듣고 잠이 깬 주민도 뒤늦게 소식을 접하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사고 장소 인접한 건물에서 사는 70대 여성은 “새벽에 느닷없이 총소리가 ‘빵빵빵’ 3번 났다. 그 이후로는 조용해졌다. 무서워서 못나갔다”고 했다. 이어 “아침 뉴스를 보고 이제서야 새벽에 난 소리가 무엇인지 알게됐다”며 생전 이런 일은 없었는데…“라며 말 끝을 흐렸다.

사건 현장 인근을 지나던 40대 회사원은 ”경찰이 출동하지 않았더라면 더 큰 흉기 난동이 일어날 뻔 했다. 부상 입은 경찰관이 잘 호전되길 바란다“고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뉴시스
사건사고 최신뉴스더보기

실시간뉴스

많이 본 뉴스

기사 목록

전남일보 PC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