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중한 시국" 광주시·전남도의회 해외출장 전면 취소
'탄핵 정국' 대응…의정활동 집중
"민주주의 회복·지역민 안정 전념"
입력 : 2024. 12. 10(화) 16:3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 등으로 시국이 긴박하게 돌아가면서 지방의회가 국외 출장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광주시의회는 12월 정례회를 마치고 예정됐던 국외 출장 2건을 취소했다고 10일 발혔다. 당초 시의회는 오는 13일∼17일 장애인 복지 정책 벤치마킹을 위해 대만으로 해외연수를 갈 예정이었다. 또 18일∼21일에는 우호 교류도시인 중국 뤄양시 초청 방문을 앞두고 있었으나, 의정 활동에 집중하기로 뜻을 모았다.

내년 해외연수 일정도 취소됐다. 내년 1월 초 8박10일 일정의 미국 라스베이거스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도 참가하지 않기로 했으며, 유럽의 미래차산업과 도시재생 정책을 견학하기 위해 1월 중순 8박10일 간 방문할 예정이었던 독일·체코 연수도 무기한 연기했다.

이에 앞서 시의회 민주당·무소속 소속 의원들은 비상계엄령 사태가 발생하자 지난 4일 의사 일정을 연기하고 지난 7일 1박2일 일정으로 국회에서 열리는 ‘범국민 탄핵집회’에 참석했다.

광주시의원들은 “불법적인 비상계엄을 선포해 헌정질서를 무너뜨린 내란 수괴 윤석열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무산됐다”며 “믿을 수 없는 결과에 분노하며 시민들과 함께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전남도의회도 12월 예정된 대만과의 국제교류와 일본 국외출장 일정을 전부 취소한 데 이어 내년도 의원 국외연수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결정은 현 정치적 상황을 신중히 분석하고 지역의 목소리를 반영한 결과로,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지역 현안에 집중하겠다는 전체 의원의 뜻을 모아 내린 결정이다.

김태균 도의장은 “국제교류의 중요성은 인식하지만, 국정의 혼란과 정치적 긴장 속에서 의원들의 해외 출장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도민의 불안과 우려를 고려해 해외 출장을 자제하고, 대신 민주주의 회복과 도민 안정을 위한 의정활동에 더욱 더 전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지현·정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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