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남농미술문화재단, ‘남농 허건 연구' 학술대회
7일 목포문화도시센터 대회의실
호남 근현대 문화예술 재조명
입력 : 2024. 11. 24(일) 17:50
(재)남농미술문화재단 2024 학술대회 ‘다시 읽는 한국근현대미술, 남농 허건 연구’ 포스터. (재)남농미술문화재단 제공
(재)남농미술문화재단은 제1회 학술대회 ‘다시 읽는 한국근현대미술, 남농 허건 연구’를 다음달 7일 목포문화도시센터 대회의실에서 개최한다. 올해 전남문화재단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개최되는 이번 학술대회는 호남의 문화예술을 남농 허건을 중심으로 조명하는 기획이다.

허건은 의재 허백련과 함께 한국 근현대 호남화단의 양대 화맥을 조성한 개조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조선 후기 문인이자 화가인 윤두서에 의해 견인돼 조선 후기 화풍을 주도한 남종화의 계맥을 이어 호남화단을 그 중심지로 일으킨 소치 허련의 손자다.

그는 식민지 해방 이전 조선미술전람회의 동양화부에서 관전양식이 된 남종산수화를 개량한 사경산수화를 통해 화가로 입신했다. 그러나 해방 직후 가장 먼저 ‘왜색일소’와 ‘민족미술 건설’을 선구적으로 실행해 남종화 고유의 필묵미를 주체로 자주적인 새로운 동양회화로서의 신남화풍 실경화를 창출했다.

특히 허건 만년의 후기 남농양식은 변관식이 도화촌의 이상경으로 구현한 후기 소정양식과 상통하고, 장우성의 신문인화와 이응노가 추상의 세계에서 지필묵으로 귀의해 군상 서체화를 창작한 후기 고암양식과 비교되는 미술사적 업적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이 같은 허건의 미술사적 업적을 기리는 동시에 그의 창작 세계와 화맥을 중심으로 한 주제들을 한국 근현대 미술 이론과 현장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발표와 토론이 이뤄질 예정이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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