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교육청 공모전 우수상 일주일만에 취소
표절 의혹 때문…시민단체 "졸속 행정"
시교육청 "사전 점검 더욱 강화하겠다"
입력 : 2024. 11. 18(월) 17:16
학벌없는사회를위한시민모임 로고.
광주지역 교육시민단체 ‘학벌없는사회를위한 시민모임’이 광주시교육청의 청렴 콘텐츠 공모전 수상작 2건이 일주일만에 선정 취소된 것을 두고 ‘졸속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18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광주교육 인식 제고와 청렴문화 확산을 위해 ‘2024 광주교육 청렴 콘텐츠 공모전’을 개최해 18개 슬로건에 최우수·우수·장려상을 선정했다. 그러나 돌연 일주일만에 수상을 취소했다.

일반 부문 선정작 중 2건이 2022년 부산과학관 청렴슬로건 선정작 2건과 매우 흡사했기 때문이다.

2년 전 부산에서 선정된 슬로건은 ‘부패는 끄go, 청렴은 켜go, 과학은 밝go’, ‘부패는 비움, 청렴은 채움, 과학은 밝음’ 이었고, 시교육청이 우수상으로 선정한 슬로건은 ‘부패는 끄go, 청렴은 켜go, 미래는 밝go’, ‘부패는 비움, 청렴은 채움, 미래는 밝음’ 으로 2글자만 바꿔서 제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모임은 “학생 선정작 중 1건이 언론에 공개된 교직원 청렴동아리 명칭과 똑같기도 했다”며 “공모전 심사, 검증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수상에 앞서 210개 기관에 공문을 보내 중복된 부분을 점검하는 등 공정한 심사를 위해 노력했지만 놓친 부분이 있어 바로 잡았다”면서 “앞으로 더 사전 점검을 강화해 보다 더 공정하고 투명한 공모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현기 기자 hyunki.min@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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