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타이거즈 7년만 KS 우승…광주가 들썩였다
삼성 상대 시리즈 전적 4승1패
"1년간 타이거즈 덕분에 행복"
입력 : 2024. 10. 28(월) 22:25
KIA타이거즈와 삼성라이온즈의 2024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5차전이 열린 28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광장 일대에서 장외 응원전이 펼쳐졌다. KIA타이거즈가 6회말 역전에 성공하자 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윤준명 기자
프로야구 KIA타이거즈가 전통의 라이벌 삼성라이온즈를 꺾고 안방에서 12번째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라섰다. 손에 땀을 쥐며 경기를 지켜본 팬들은 올해의 마지막 승리를 확정 짓는 순간 함성을 내뱉었다. 광주는 열광에 휩싸였다.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챔필)에서 열린 KIA타이거즈와 삼성라이온즈의 2024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KIA가 삼성을 7-5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7년만의 통합우승을 완성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광주 곳곳은 타이거즈의 우승을 기대하는 팬들의 기대감으로 가득 찼다. 챔필을 비롯해 야외광장, 호프집 등은 응원전을 펼치기 위한 야구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초반 3차례의 홈런으로 리드를 허용할 때도 팬들은 서로 “괜찮다”고 다독이며 승리의 의지를 다졌다. 꾸준히 간격을 좁히던 타이거즈가 뒤집기에 성공하자 곳곳에서 응원가와 함성이 메아리쳤다.

이후 양 팀이 팽팽한 균형을 유지하며 경기를 진행하는 동안 팬들은 투수의 투구 하나하나에 눈을 떼지 못하며 응원을 이어나갔다.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마지막 타자를 정리하고 경기를 마무리 짓자 광주 전역에는 뜨거운 함성만이 울려퍼졌다.

타이거즈 팬들은 7년만의 통합 우승에 친구와 가족들을 껴안고 “최강 KIA”를 외치며 기쁨을 만끽했다. 격한 감격에 젖어 눈물을 흘리는 팬들의 모습도 보였다. 각자 집으로 가는 발걸음을 재촉하면서도 응원가 남행열차를 ‘떼창’하는 등 광주의 함성은 늦은 시간까지 끊이지 않았다.

송원중학교 3학년 김민정·민소윤 양은 “친구와 함께 KIA타이거즈의 우승 순간을 처음으로 보게 돼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이 순간이 너무 설레고 감격적이다”며 “올 한 해 타이거즈의 활약을 보며 너무 행복했다. 벌써 내년 봄이 기다려진다”며 환호했다.

아내와 어린 딸의 손을 잡고 응원전을 찾은 김남수(34)씨는 “어린시절부터 아버지와 매일 타이거즈 경기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KIA의 팬이 됐다. 야구를 좋아하지 않던 아내도 내 영향으로 타이거즈를 좋아하게 됐고, 두살배기 딸도 벌써부터 소크라테스 선수의 응원가를 따라 부른다”면서 “오늘도 타이거즈 덕분에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을 만든 것 같다. 너무 행복하다”며 웃음을 지었다.

강기정 광주시장도 KIA의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축하했다.

강 시장은 “기아타이거즈는 광주의 힘이다.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군 이범호 감독과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자랑스럽고 고맙다”며 “광주와 함께 울고 웃은 타이거즈의 43년 역사에는 우리 시민들의 일상 속 기쁨과 환희, 기대와 설렘, 웃음과 활력, 그 모든 것이 담겨 있다. 광주는 기아타이거즈를 품은 행복한 야구 도시다. V12을 광주시민과 함께 축하한다”고 전했다.
윤준명 기자 junmyung.yoon@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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