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국립대 5년간 1만2000명 자퇴
전남대 '전국 3위' 불명예
취업난·교육 질 하락 원인
입력 : 2024. 09. 18(수) 16:45
전남대학교 정문.
광주·전남지역 국립대학의 자퇴생 수가 최근 5년간 1만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방거점국립대학인 전남대의 자퇴생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수치며, 강원대와 경북대에 이어 전국 세번째에 이름을 올리는 불명예를 안았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이 18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광주·전남지역 내 5개 국립대의 자퇴생은 총 1만2622명에 달했다.

이중 지방거점국립대학인 전남대학교는 자퇴생 수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전남대에서는 2019년 978명, 2020년 1005명, 2021년 1066명, 2022년 1078명, 2023년 1168명으로 5년간 5295명이 자퇴했다. 전남대는 자퇴자 수가 가장 많은 강원대와 경북대에 이어 세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목포대학교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600여명의 학생이 자퇴를 했으며, 2022년에는 예년보다 300명 증가한 952명이 학교를 떠났다. 2023년 자퇴생 수는 604명이다.

순천대학교에서도 매년 600여명의 학생이 학교를 떠나 5년간 2889명의 자퇴생 수를 기록했다.

전문성이 두드러지는 목포해양대학교와 광주교육대학교의 경우 자퇴생 수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목포해양대학교에서는 5년간 918명이 자퇴했으며, 광주교육대학교에서는 143명이 자퇴를 선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수도권 5개 주요 대학의 자퇴생 수는 5499명으로, 광주·전남지역 국립대 자퇴생 수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수도권 대학의 자퇴생 수는 2019년 1092명에서 2023년 1195명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광주·전남지역 국립대와 같은 증가세는 나타나지 않았다.

수도권 대학에 비해 광주·전남지역 국립대학의 자퇴율이 높게 나타난 이유로는 얼어붙은 취업 시장과 학업 스트레스 등이 꼽힌다. 특히 지방대학의 경우 수도권에 비해 취업 기회가 적고, 학업 유지에 필요한 지원 환경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대학들은 장학금 확대, 진로 및 심리 상담 프로그램 강화 등 학생들을 위한 복지와 지원 프로그램을 더욱 활성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대식 의원은 “지역 국립대학교의 자퇴율이 높다는 것은 지역 교육의 질과 학생들의 생활 만족도가 떨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지방대 학생들이 자퇴하지 않도록 학업과 생활을 지원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학교 등록금이 동결된 상황에서 자퇴생 증가는 남아있는 재학생의 1인당 교육비 증가로 이어져, 대학교 교육과 복지시설의 질적 하락의 악순환을 초래한다”며 ”국가 차원의 정책적 지원과 지역 대학의 자구 노력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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