姜시장 승부수 통했다… 내달 공항 이전 ‘3자 회동’
직접 방문 압박…입장 변화 견인
강 “만남 통해 ‘의미있는 진전’을”
김지사 “7월께 구체적 날짜 확정”
무안군 “회동시 확실한 입장 표명”
입력 : 2024. 06. 11(화) 18:25
강기정 광주시장이 11일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무안 민간·군공항 통합 이전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는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이날 강 시장은 무안 일로 전통시장에서 광주공항의 무안 이전을 홍보하려던 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나건호 기자
광주 민간·군 공항 이전을 위한 강기정 광주시장의 승부수가 통했다.

강 시장의 ‘무안군민과의 직접대화’ 압박에 지지부진했던 광주시장, 전남도지사, 무안군수간 ‘3자 회동’이 성사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광주시장과 전남도지사의 회동 이후에도 별다른 지전이 없어 답답했던 공항 이전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광주시는 전남도와 무안군으로부터 자제 요청이 이어진 무안지역 순회 홍보 캠페인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

강 시장은 11일 예정된 ‘무안군민과의 직접대화’ 직전인 오전 10시 광주시청 브리핑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문을 통해 무안 방문 연기 사실을 알렸다.

이 자리에서 강 시장은 “(일정 잠정 연기는)전남도와 무안군의 요청으로 인한 것”이라면서 “7월 중 열릴 3자 회동을 통해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지길 바라며 관련 실무회의 역시 조속히 열리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날까지도 무안 방문을 강행하겠다던 광주시의 입장이 바뀐 것이다.

광주시는 지난 10일 입장문을 통해 “(민간·군공항 통합 이전에 대한) 3자 대화와 토론의 장을 마련하겠다는 것에 대해 전남도와 무안군의 전향적 자세에 대해 감사드린다”면서 “진정성을 보여주는 차원에서 ‘3자 회담의 구체적 날짜’를 정해 알려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입장문 발표는 지난 5일 무안군이 ‘무안군 방문 홍보 중단 재요청’ 공문을, 7일에는 전남도가 ‘일로 홍보 캠페인 취소 협조 요청’ 공문을 보낸 데 따른 것이다.

광주시는 전남도가 “김영록 전남지사와 김산 무안군수는 무안국제공항 활성화와 광주공항 이전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심도 있게 대화했다”며 무안군과 함께 강 시장 방문 중단을 같이 요청하는 대신 3자 회동이 이른 시일 안에 이뤄지도록 적극적으로 협의할 계획이라는 부분에 집중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3자 회동에 대한 구두 약속만으로는 시장의 공적인 일정을 취소할 수 없다며 ‘일단은 강 시장 방문을 그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었다.

광주시의 입장 변화에서 주목할 점은 전날까지도 명시되지 않았던 3자 회동 시기로 ‘7월’이 특정됐다는 대목이다.

강 시장은 이날 기자들과의 자리에서 김산 무안군수가 테이블에 나오겠다는 확약을 했냐는 질문에 “현재는 7월 중이라고만 밝히겠다”면서 무안군의 태도가 변화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직접 만나보질 않아서”라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강 시장은 일정 강행 배경과 관련해 “오래전부터 박균택 국회의원(민주당·광산갑)과 한상원 광주상공회의소 회장과 함께하기로 해 취소하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전남도나 무안군 측에서 어느정도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고가지 않았다면 무안 방문 취소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강 시장은 “3자 회동이 7월 중에 열린다는 것을 확신했다”면서 “이에 3자 회동이 열릴 때까지는 부시장을 중심으로 갔던 캠페인을 포함해 잠정 중단한다. 다만 2차토론회에 해당하는 비전토론회는 전남도와 함께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이 역시 7월 초로 준비하고 있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12월 광주시장과 전남도지사의 회동 이후에도 큰 변화가 없었던 무안군의 입장이 대화하자는 쪽으로 바뀌었고, 구체적인 일정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은 답답했던 공항 이전 논의가 한걸음 더 진전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강 시장의 정면 돌파가 성과를 낸 셈이다.

전남도는 강 시장의 결정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최연호 전남도 무안공항활성화추진단장은 이날 강 시장의 입장 발표에 대해 “광주시와 전남도가 3자 회동과 관련해 실무적으로 이야기를 나눈 것은 없으나, 윗선에서 어느 정도 대화와 합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여진다”며 “전남 역시 3자 회동이 이른 시일 안에 이뤄지도록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힌 만큼 적극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 또한 이날 오전 열린 실국장 정책회의에서 “무안군수가 광주시장이 함께 참여하는 3자 회동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는 만큼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7월께 구체적 날짜를 빨리 확정해 3자 회동을 추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무안군 역시 3자 회동 참여 의사를 확실히 했다.

서명호 무안군 미래성장과장도 “3자 회동과 관련해 정확한 날짜를 합의하진 않았으나 회담이 진행되면 적극 참여해 광주시와 전남도에 무안군 입장을 확실하게 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병하·오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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