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범호 감독, 작전 야구 통했다…대타 불방망이
반등 성공 KIA, 지휘봉 주목
6월 대타 타율 압도적 1위
"선수들의 타선 집중력 통해"
6월 대타 타율 압도적 1위
"선수들의 타선 집중력 통해"
입력 : 2025. 07. 02(수) 15:16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지난 1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서 4회초 수비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분위기를 단숨에 KIA 쪽으로 끌어오는 이범호 감독의 ‘대타 한 수’가 연일 적중하고 있다. 상황에 맞는 교체 작전이 연이어 성공하면서 벤치의 승부수는 적재적소에 통하고 있다는 평가다.
KIA는 지난달 29일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끌려가던 6회초, 고종욱, 패트릭 위즈덤, 오선우, 김석환의 적시타로 두 개의 아웃카운트를 남기고 5점을 뽑았다. 역전에 성공했지만 전날 LG전에서도 7-1 리드를 2이닝 만에 무너뜨린 기억이 있어 추가점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 감독은 승부수를 꺼냈다. 득점권 타율 0.333의 박찬호를 김규성(득점권 타율 0.229) 대신 투입했고, 박찬호는 LG 투수 김진성과 8구 승부 끝에 희생 플라이로 귀중한 추가점을 올렸다. 이어 8회초, 위즈덤이 투구에 무릎을 맞고 출루하자 대주자 홍종표가 투입됐고, 최형우의 안타에 이은 박찬호의 적시타로 홍종표가 홈을 밟으며 점수를 더 벌렸다.
비슷한 상황은 키움전에서도 반복됐다. 지난달 25일 키움과의 경기에서 이 감독은 7회초 박민을 고종욱으로 교체했고, 고종욱은 교체 즉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추가점으로 흐름을 확실히 가져온 KIA는 결국 9회 승부에서 리드를 지켰다.
6월 연승 흐름을 타기 시작한 15일 NC전에서도 작전은 빛났다. 이 감독은 7회초 박민 대신 김규성을 투입했고, 김규성은 안타로 출루한 뒤 번트와 상대 폭투를 틈타 홈을 밟으며 기회를 살렸다.
KT와의 3연전을 쓸어 담은 17일 경기에서도 대타와 대주자 카드는 효과적이었다. 3점 차 리드 상황에서 오선우의 2루타 후 타격감이 떨어졌던 황대인과 수비형 포수 김태군을 각각 박민과 공격형 포수 한준수로 교체했고, 이들이 연속 출루하면서 김규성의 2타점 적시타로 이어졌다. 이 감독은 이어 이창진 대신 고종욱을 올려 또 한 번 적시타를 이끌어냈다. 다음날 경기에서도 7회말 2사 만루에서 황대인 대신 투입된 이창진이 2타점 결승타를 날렸다.
KIA는 6월 한 달간 총 29타석에 대타 작전을 시도해 21타수 9안타, 대타 타율 0.429를 기록하고 있다. 리그 평균을 훨씬 웃도는 수치로, 2위 두산 베어스(0.318)와도 1할 이상 차이가 난다. 실제로 지난달 28일 LG전에서는 9회말 대타로 고종욱이 타석에 서자 LG 벤치는 자동 고의사구를 선택했고, 전체 대타 타석 중 볼넷이 5번, 몸에 맞는 공이 3번이나 나올 정도로 상대 투수들이 흔들리는 모습도 보였다.
이범호 감독은 “상황에서 대타를 썼는데 몸에 맞는 공으로 나가는 등 운도 있었다”며 “무엇보다 타석에서 선수들이 집중해줬기에 작전이 통했다. 앞으로도 타이밍을 잘 보고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연이은 성공은 단순한 선수 교체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투수와 타자의 상성, 경기 흐름, 벤치 전략, 심리전이 결합된 결과다. KIA의 6월 반등은 그 치밀한 한 수에서 시작됐다.
민현기 기자 hyunki.min@jnilbo.com
KIA는 지난달 29일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끌려가던 6회초, 고종욱, 패트릭 위즈덤, 오선우, 김석환의 적시타로 두 개의 아웃카운트를 남기고 5점을 뽑았다. 역전에 성공했지만 전날 LG전에서도 7-1 리드를 2이닝 만에 무너뜨린 기억이 있어 추가점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 감독은 승부수를 꺼냈다. 득점권 타율 0.333의 박찬호를 김규성(득점권 타율 0.229) 대신 투입했고, 박찬호는 LG 투수 김진성과 8구 승부 끝에 희생 플라이로 귀중한 추가점을 올렸다. 이어 8회초, 위즈덤이 투구에 무릎을 맞고 출루하자 대주자 홍종표가 투입됐고, 최형우의 안타에 이은 박찬호의 적시타로 홍종표가 홈을 밟으며 점수를 더 벌렸다.
비슷한 상황은 키움전에서도 반복됐다. 지난달 25일 키움과의 경기에서 이 감독은 7회초 박민을 고종욱으로 교체했고, 고종욱은 교체 즉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추가점으로 흐름을 확실히 가져온 KIA는 결국 9회 승부에서 리드를 지켰다.
6월 연승 흐름을 타기 시작한 15일 NC전에서도 작전은 빛났다. 이 감독은 7회초 박민 대신 김규성을 투입했고, 김규성은 안타로 출루한 뒤 번트와 상대 폭투를 틈타 홈을 밟으며 기회를 살렸다.
KT와의 3연전을 쓸어 담은 17일 경기에서도 대타와 대주자 카드는 효과적이었다. 3점 차 리드 상황에서 오선우의 2루타 후 타격감이 떨어졌던 황대인과 수비형 포수 김태군을 각각 박민과 공격형 포수 한준수로 교체했고, 이들이 연속 출루하면서 김규성의 2타점 적시타로 이어졌다. 이 감독은 이어 이창진 대신 고종욱을 올려 또 한 번 적시타를 이끌어냈다. 다음날 경기에서도 7회말 2사 만루에서 황대인 대신 투입된 이창진이 2타점 결승타를 날렸다.
KIA는 6월 한 달간 총 29타석에 대타 작전을 시도해 21타수 9안타, 대타 타율 0.429를 기록하고 있다. 리그 평균을 훨씬 웃도는 수치로, 2위 두산 베어스(0.318)와도 1할 이상 차이가 난다. 실제로 지난달 28일 LG전에서는 9회말 대타로 고종욱이 타석에 서자 LG 벤치는 자동 고의사구를 선택했고, 전체 대타 타석 중 볼넷이 5번, 몸에 맞는 공이 3번이나 나올 정도로 상대 투수들이 흔들리는 모습도 보였다.
이범호 감독은 “상황에서 대타를 썼는데 몸에 맞는 공으로 나가는 등 운도 있었다”며 “무엇보다 타석에서 선수들이 집중해줬기에 작전이 통했다. 앞으로도 타이밍을 잘 보고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연이은 성공은 단순한 선수 교체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투수와 타자의 상성, 경기 흐름, 벤치 전략, 심리전이 결합된 결과다. KIA의 6월 반등은 그 치밀한 한 수에서 시작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