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살리기>“청정해역 지키자”… 영암방조제 정화활동 온힘
2024 목포시 바다살리기 실천대회
삼호어촌계원 등 200여명 참석
서해특수구조대 수중정화 활동
“깨끗한 해양환경 만들자” 다짐
입력 : 2024. 06. 02(일) 17:33
박재민 서해지방해경청 과장, 권오성 목포해양경찰서장, 김상철 서해특수구조대 반장, 해군제3함대사령부, 현대삼호중공업, 한국해양구조협회 등 23개 민·관 단체와 해양오염방제 자원봉사자, 해양자율방제대원 등이 지난달 31일 영암금호방조제 해안가와 삼호소형어선 물양장에서 전남도, 목포시, 목포해양경찰서와 전남일보가 공동 주최한 ‘2024 목포시 바다살리기 실천대회’에서 깨끗한 바다만들기에 앞장설 것을 다짐하고 있다. 나건호 기자
‘제29회 바다의 날’을 맞아 영암방조제 일대에서 목포해경 등 23개 민·관 단체가 대대적인 환경정화 활동을 펼쳤다.

(사)전일엔컬스가 주관하고 전라남도, 목포시, 목포해경, 전남일보가 공동 주최한 ‘2024년 목포시 바다살리기 실천대회’가 지난달 31일 영암방조제 해안가 및 삼호소형어선 물양장 일원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권오성 목포해양경찰서장을 비롯해 어촌계 어업인 200여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깨끗한 목포 바다를 만들자”는 구호와 함께 빈 포대자루와 집게를 들고 해안가 일대를 돌며 폐어망이나 페트병, 음료수 캔 등 일회용 쓰레기들을 주웠다.

봉사단체들도 눈에 띄었다. 해안가 정화단체인 섬모아상상봉사단에서 수년째 활동중인 황예나(40)씨는 “오늘 회원 20명 정도가 바다의 날을 기념해 이곳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기로 했다”며 “한해 10번 가량은 함께 모여서 정화활동을 한다. 한번 할때마다 20리터 쓰레기 봉투 20포대 정도 채운다. 오늘도 열심히 봉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영암방조제는 영산강유역 대단위종합개발사업으로 1993년에 준공됐다. 주요 시설로는 영암호, 영암·산이배수갑문, 통선문 등이 있다. 특히 방조제 축조로 조성된 영암호는 총 저수량 2억2400만톤으로 간척지 1만3160㏊에 청정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원천으로 서남해안지역의 중요 농업생산기반시설 중 하나다.

방조제 조성 초기에는 해양쓰레기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갈치 낚시 최고의 명소로 부상한 덕에 인근 불법주차, 쓰레기 무단 투기 등으로 몸살을 앓았다. 2㎞에 이르는 방조제 안쪽 왕복 2차선 도로는 낚시꾼들이 타고온 차량에서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가 이뤄졌다.

관 주도로 매년 900톤 가량의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며 정화사업이 꾸준히 진행됐다. 목포시는 매년 기간제 근로자를 채용하고, 목포수산업협동조합과 협약을 맺어 쓰레기를 인양했다. 이후 이 일대가 깨끗해졌다는 평가가 이 나오기 시작했다.

천경우 삼호어촌계장은 “한 달에 두 번씩 모여 해안가 청소도 하고 해안환경 관련 교육이나 회의, 평가도 진행하고 있다”며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쓰레기를 줍고 정화 사업을 하다보니 일대에 쓰레기가 상당히 줄었다. 이 곳을 찾는 관광객들도 예전보다 많이 깨끗해졌다고 칭찬해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영암금호방조제 해안가와 삼호소형어선 물양장에서 진행된 ‘2024 목포시 바다살리기 실천대회’에서 수중정화활동에 참가한 잠수부가 바다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영암금호방조제 해안가와 삼호소형어선 물양장에서 전남도, 목포시, 목포해양경찰서와 전남일보가 공동 주최한 ‘2024 목포시 바다살리기 실천대회’ 참가자들이 환경정화활동을 펼치고 있다.
참가자들이 이날 방조제 주변에서 수거한 쓰레기는 약 1톤 분량. 이들은 포대자루에 쓰레기를 나눠 담고 남은 포대자루는 다음 정화활동 때 쓰기 위해 따로 챙기는 알뜰함도 보였다.

특히 이날 수중정화활동도 이뤄졌는데, 서해해양특수구조대원 4명과 해군3함대원 4명, 한국해양구조협회원 5명이 잠수복을 입고 직접 바다로 들어갔다. 이들은 바다 속에서 어민들이 쓰던 뜰채, 철제구조물, 닷줄 등을 수거해 해양정화에 앞장 섰다.

김현숙 목포지방해양수산청 과장은 “청정 자원인 바다 살리기를 위해 좋은 기회를 만들어 준 전남일보에 감사하다. 해양수산자원의 지속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며 “깨끗한 바다를 만들기 위해 바다살리기 정화활동을 할 계획이며 바다는 우리의 삶의 터전인 만큼 깨끗한 해양환경 조성에 동참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목포해경은 연중 해양쓰레기 불법투기 예방활동·지원·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다. 해양환경사진전, 선저폐수를 적법하게 처리하는 캠페인 등도 병행하고 있어 시민들의 해양환경 보전 의식 함양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송민섭 기자·목포=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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