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위험에 똥물까지…올림픽 앞둔 프랑스 '비상'
센강 야외 개막식 취소 위기·수질 오염 '이중고'
쓰레기 수거업체 노조 파업…시내 쓰레기 우려
입력 : 2024. 05. 07(화) 11:01
프랑스는 2024 파리올림픽 개막식을 센강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수질 개선 노력과 함께 안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주한프랑스 대사관 제공
80일 앞으로 다가온 파리 올림픽이 테러 위험, 센강 오염 등 잇따라 논란에 휩싸이면서 정상적인 개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는 파리올림픽이 테러 악몽에 직면했다며 근대 올림픽 최초로 경기장 밖에서 열리는 센강 개막식이 제대로 열릴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보도했다.

당초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선수단이 파리 중심의 센강 위로 보트를 타고 행진하는 야외 개막식을 구상했다.

그러나 지난 3울월러시아 모스크바 콘서트홀 테러가 발생하면서 올림픽 기간 테러 위험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 계획이 자초될 위기에 처했다. 실제 지난달 30일 파리올림픽 기간 중 테러를 감행하겠다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10대가 기소되기도 했다.

현지 당국은 보안 경보를 최고 단계로 격상, 군·경찰 병력까지 동원하고 있으나 야외 개막식은 무리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테러 위협이 고조되자 개막식을 다른 곳에서 치를 수 있다며 플랜B와 플랜C도 시사했다. 다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센강 개회식은 선수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며 모두가 안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센강의 수질에 대한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8일(현지시각) 비정부기구(NGO) 서프라이더 재단은 센강물의 대장균·장구균이 최대 허용 기준보다 높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로 센강은 수질 오염으로 1923년부터 수영을 금지하고 있다.

또 올림픽 기간 프랑스 시내에 쓰레기가 넘쳐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앞서 프랑스 노동총동맹(CGT)은 올림픽 기간 공공서비스 부문 파업 신고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노동계는 여름 휴가철이 겹친 파리 올림픽 기간 노동자에게 제대로 된 보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파업하겠다고 경고했다.

특히 쓰레기 수거업체 노조는 지난 2일(현지시각) 오는 7~9월 파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AFP통신은 “이들이 올여름 파업할 경우 지난해 연금 개혁에 반대해 벌였던 파업으로 1만t 이상의 쓰레기가 쌓여 쥐와 바퀴벌레가 들끓었던 파리 시내 모습이 재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각종 문제가 불거지자 프랑스 현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양상이다.

프랑스24는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여러 장애물이 보이지만, 프랑스 정부와 조직위 관계자들은 올림픽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한다”며 “파리시가 내세운 약속을 모두 이행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오지현 기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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