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큰 그림’ 필요한 국도 1호선 기점 변경
해남군 땅끝 기점 변경안 추진
입력 : 2024. 04. 25(목) 17:01
해남군이 목포 충무동에서 시작되는 국도 1호선 기점을 땅끝으로 변경하는 안을 추진키로 했다. 한반도의 시작인 ‘땅끝’ 해남에 대한 상징성을 극대화하고, 국토 균형발전의 의의를 높이는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 해남군의 설명이다. 땅끝에서 시작된 국도 1호선을 타고 평안북도 신의주까지 내달리겠다는 해남군의 ‘큰 그림’을 응원한다.

현재 국도 1호선은 목포에서 판문점을 거쳐 평안북도 신의주시까지를 잇는 대한민국의 중심 도로다. 길이도 대한민국 도로 가운데 가장 긴 943.37㎞에 이른다. 국도1호선 기점은 1911년 개통 당시 목포 유달산 아래 과거 일본 영사관 앞에서 지난 2012년 목포대교가 개통되면서 목포대교 종점인 충무동 고하도로 시작점이 변경됐다. 현재 기점 변경을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을 준비 중으로, 올해 말 용역결과가 나오면 국토부 등 정부 부처에 기점 변경을 건의할 예정이다.

국도 1호선을 땅끝까지 연장하는 것은 해남에 산재한 다양한 역사·문화자원을 전국에 알린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고속도로와 철도 등 대규모 사회간접자본을 유기적으로 연계시킬 경우 지역 간 균형발전의 초석도 다질 수 있다. 완도와 진도, 강진, 장흥 등 전남 서남부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핵심 축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중요하다. 전남은 대한민국 농·축·수산물의 주산지다. 풍부한 먹거리를 원활하게 수송하는 도로는 ‘농도 전남’의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해남과 신의주를 잇는 남·북 물류 교류와 유라시아 대륙을 연결하는 큰 그림을 그린다는 의미도 크다.

정부와 관계기관의 전향적인 추진 의지를 기대한다. 지역균형발전과 전남 서남해안의 도약을 위해서는 정부와 전남도, 각 자치단체가 의지와 역량을 모아야 한다. 지역민의 목소리도 중요하다. 국도 77호선의 미연결 구간인 해남 화원~신안 압해간 연결과 오는 2025년 개통 예정인 경전선의 효율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국도 1호선의 땅끝 연장이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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