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스낵뉴스 211>와인강국 프랑스마저 ‘와인 대거 폐기’
입력 : 2023. 10. 11(수) 13:01
그래픽=박지은편집디자인
와인 종주국 프랑스가 생산 비용 상승과 소비 감소로 인해 이미 생산된 와인을 대거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프랑스가 한화 약 2870억 원의 비용을 들여 와인 약 6600만 갤런을 폐기할 예정이다. 이는 올림픽 규격 수영장 100개 이상을 채울 수 있는 용량이다.

와인 생산 비용이 상승하고 있으나 소비는 하락하면서 프랑스 일부 와인 농가는 이익을 내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 같은 현상은 프랑스 보르도와 같이 명성을 떨치고 있는 와인 생산지에서도 마찬가지다.

유럽연합(EU)은 지난 6월 프랑스에 와인 폐기 비용으로 한화 약 2280억 원을 지급했고 프랑스 정부는 최근 추가 자금 지원을 발표했다.

와인을 폐기하기 위해 길바닥에 고스란히 버리는 것은 아니다.

와인 생산업자들은 정부 지원금으로 와인을 순수 알코올로 증류해 청소 용품이나 향수 등 다른 제품 생산에 활용하게 할 예정이다.

프랑스 와인이 쇠락의 길을 걷게 된 원인으로 코로나19 영향과 우크라이나 전쟁, 이상기후변화 등 복합적인 영향이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술집과 식당, 와이너리들이 문을 닫은 것도 가격 상승을 부추겼으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비료, 와인병 등의 생산에 필요한 물품 수급이 어려워지며 와인업계에 또다시 영향을 준 것.

이에 덧붙여 기후변화도 와이너리들을 덮쳤다. 이들은 극단적인 기상 환경 현상변화에 대비해 포도재배·수확 일정을 조정해야 할 처지다.

기후환경 변화에 장기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자연환경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와인 생산 체제를 갖추기 위한 방법을 와인 생산자와 합심해 모색해 나가야 한다.
조진용 기자 jinyoung.cho@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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