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노인들, 민생소비쿠폰에 ‘물질+심리적 위안’
빛고을노인타운 인식조사 결과
96% 높은 만족도…소비 유발도
응답자 84% "정책에 관심 생겨"
거주지 소비로 골목상권 활성화
“기부 참여” 58% 공동체 기여 뜻
입력 : 2025. 07. 31(목) 15:13
광주광역시 남구 빛고을노인건강타운은 최근 타운을 이용하는 60세 이상 노인 중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사용한 128명을 대상으로 ‘소비쿠폰 활용·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빛고을노인건강타운 제공
최근 정부가 지급한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광주광역시 60대 이상 노인들에겐 생계지원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빛고을노인건강타운에 따르면 최근 타운을 이용하는 60세 이상 노인 중 민생회복쿠폰을 사용한 1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비쿠폰 활용·인식 조사’ 결과 응답자의 80.8%가 민생쿠폰을 ‘물질적 지원’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응답자의 15.4%는 ‘심리적 위로’로 여기는 등 대다수(96.0%)가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민생쿠폰이 소비 유발 효과와 함께 골목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자 57.9%의 한 달 생활비가 100만원 안팎인 상황에서 응답자의 42.3%는 쿠폰이 지급되지 않았으면 소비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해 쿠폰이 실제 소비를 유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어떤 물품과 서비스를 이용했느냐는 질문(복수응답)에는 식료품 등 일상 생활용품 구매(83.7%), 외식·간식(32.7%) 순으로 응답했고, 사용처는 동네 가게·마트(55.8%), 전통시장(47.1%) 순으로 나타나 거주지 근처에서 소비해 골목상권 활성화에 도움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84.6%는 쿠폰을 받으면서 ‘정부 정책과 시정에 관심이 생겼다’, ‘사회에서 나를 챙겨줘서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고 답해 이번 정책이 고령층의 복지에 실질적인 지원뿐 아니라 심리적 체감 효과를 올리는 데도 중요한 요소임을 시사했다. 응답자의 69.2%는 사용 시 어려움이 없었다고 답했지만 일부는 가게에서의 거절 우려(32.7%)와 디지털기기 미숙(8.7%) 등을 어려움으로 지적했다.

쿠폰을 더 유용하게 쓰려면 어떤 지원이 필요하느냐는 질문에는 사용처 확대(42.3%), 사용법 간편화(25.9%), 사용금액 인상(16.3%), 안내·홍보 강화(13.5%) 순으로 답해 사용처 확대와 사용법 간편화를 과제로 꼽았다.

빛고을노인건강타운 관계자는 “이번 정책은 골목상권 활성화를 넘어 고령층에게 생계지원과 심리적 위로까지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설문에서는 쿠폰 외에 필요한 복지정책으로는 의료비 지원(75.9%), 교통비·외출비 지원(35.6%)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향후 쿠폰의 일부를 기부할 수 있는 제도가 있다면 기부의사가 있는지 확인하는 질문에 57.7%가 기꺼이 참여하겠다고 응답해 고령층의 사회적 환원 의지와 공동체 기여에 대한 의식도 엿볼 수 있었다.

빛고을노인건강타운 관계자는 “고령층의 공동체 기여 의식 향상에 건강타운의 ‘광주 참 어른 선배시민되기’ 캠페인 활동과 선배시민봉사단의 지속적 운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기획·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상아 기자 sanga.jeong@jnilbo.com
정상아 기자 sanga.jeong@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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