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들이 버텨줬다, 팬들도 잊지 말아달라”
김태군, 전반기 동료께 감사
2군 콜업된 선수들 제역할
"폐렴으로 재역활 못해 죄송"
"김도현 투구 제일 인상적"
입력 : 2025. 07. 22(화) 15:59
KIA 타이거즈 김태군이 지난 1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민현기 기자
“전반기 동생들의 활약이 잊혀질까봐 걱정 아닌 걱정이 되네요.”

KIA 타이거즈 포수 김태군이 후반기 일정을 앞두고 지난 1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올스타 휴식기 동안 잘 쉬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 전반기에 내가 뭐가 부족했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다”고 밝혔다.

김태군은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동안 팀 훈련에 참여하면서도 올스타전 출전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전반기를 돌아보면 개인적으로 타격감이 가장 아쉬웠다”고 자평했다.

실제 올 시즌 그는 20일 기준 6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6(144타수 34안타)을 기록 중이다. 2022년(0.298)을 비롯해 최근 2년간 2할 5푼 이상의 안정적인 타격을 선보였던 것에 비하면 아쉬움이 남는 수치다.

김태군은 이 같은 부진의 이유로 개인적인 건강 문제를 꼽았다. “5월 초 폐렴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었다. 혹시 모를 도핑 등의 변수를 피하고자 약을 먹지 않고 버텼고, 그 때문에 회복이 늦어져 6월이 되어서야 조금씩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기간이 개인적으로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후반기에는 부상에서 복귀하는 선수들이 많아지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김태군은 오히려 전반기 동안 공백을 메운 후배들의 활약을 더 높게 평가했다. “선수들이 빠지면서 그 평균값을 채워야 했는데, 2군에서 올라온 어린 선수들이 그걸 아주 잘 해줬다”며 “그 덕분에 지금도 중상위권 경쟁을 하고 있고, 선두권과의 격차도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반기에서 동생들이 너무 잘해줬기 때문에 지금 복귀하는 선수들에게 기대가 생기는 것”이라며 “6월이라는 가장 힘든 시기를 버텨준 동생들이 잊혀지면 안 될 것 같다. 팬분들도 그 동생들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배터리 호흡을 맞춘 투수들에 대한 평가도 덧붙였다. 그는 “제임스 네일과 아담 올러가 다른 팀의 1·2선발만큼 해주고 있다. 눈에 보이는 승수보다는 훨씬 잘 던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인상적인 투수는 김도현”이라고 했다.

김태군은 “김도현은 투구 자세에서 팔 동작이 짧고, 직구에도 특유의 움직임이 있다. 커브와 슬라이더는 각도가 다양해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도 좋은 성적을 냈다”며 “지난 시즌엔 불펜과 대체 선발을 오가며 힘든 상황마다 나왔지만, 올해는 5선발로 확실히 자리를 잡다 보니 자신감과 여유가 돋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부상과 무관하게 부진한 일부 선수들에 대해선 따끔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무엇 때문에 잘 안 됐는지를 돌아보는 것보다, 본인이 무엇을 준비하지 않았기에 성적이 안 나오는지를 스스로 느껴야 한다”며 “겨울에 준비한 만큼, 결국 자신이 가장 잘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반기를 되짚으며 후반기를 준비하는 김태군의 시선은 늘 ‘팀’과 ‘후배들’에 머물러 있었다. 그는 묵묵히 버텨준 동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고, 팬들에게도 그 공을 함께 기억해달라고 당부했다.
민현기 기자 hyunki.min@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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