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병원 수술실 화재 원인은 '문어발식 멀티콘센트'
사각기둥 전력공급장치로 추정
'전기적 요인' 화재 원인 두번째
인명피해 없고, 10분만에 완진
입력 : 2025. 07. 14(월) 17:21
14일 오전 8시12분께 발생한 조선대학교병원 수술실 화재 관련, 소방당국은 내부에 있던 ‘의료용 멀티콘센트(굵은 원안)’를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광주 동부소방 제공
조선대학교병원 수술실 화재는 수술실에 설치된 24구 멀티콘센트 였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14일 오전 8시12분께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에 위치나 조선대학교병원 신관 3층 7번 수술실에서 화재 신고가 접수됐다.

화재는 병원내 자체 소화로 10분 만에 꺼졌지만 의료진 35명이 연기를 흡입해 치료받고 있으며 약 40명이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당시 수술실 안에는 수술이 진행되고 있지 않아,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아울러 화재 당시 비상경보기 등 소방시설은 정상 작동했으나 스프링클러는 사용되지 않았다. 이는 수술실 내부의 특성상, 화재보다 스프링클러 작동으로 인한 물 피해가 더 클 수 있어 현행법상 의무 설치 대상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의 발화 지점으로 수술실 내부의 전력공급장치를 지목하고 있다.

해당 장치는 수술실에서 사용하는 각종 의료기기의 전력을 연결 할 수 있도록 하는 사각기둥 형태의 ‘의료용 멀티콘센트’다.

4개 면에 각각 100v용 플러스 소켓(콘센트) 2구와 220v용 플러그 소켓 4구 등 6개씩 총 24구의 콘센트를 사용할 수 있으며, 화재 당시 이 장치에 일부 의료기기 전원이 연결돼 있던 것으로 파악된다.

당국은 전력공급장치에서 불이 시작됐을 경우 전기적 요인이 주 화재 원인이 될수 있기 때문에 누전과 전력 과부하, 전선 단락 등에서 세부적인 화재 원인을 파악 중이다.

전기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는 최근 10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소방청 화재통계연감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발생한 전체 화재 40만5977건 중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는 9만6901건(23.9%)에 달한다. 이는 부주의(20만931건, 49.5%)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비중이다.

또한 지난해 의료시설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168건으로 이로 인해 7명이 부상을 입고 약 12억1400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화재 원인은 섣불리 단정할 수 없다”며 “과학적인 조사와 분석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유철 기자 yoocheol.jeong@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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