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정우혁, 세계 챔피언 꺾고 그랑프리 챌린지 68㎏급 우승
58㎏급서 체급 올린 뒤 첫 쾌거
입력 : 2025. 06. 14(토) 11:55
정우혁(왼쪽)이 14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샬럿 2025 세계태권도 그랑프리 챌린지 남자 68㎏급 결승에서 대만의 쉬하오여우를 상대로 발차기 공격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태권도 남자 68㎏급 기대주 정우혁(한국체대)이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연달아 꺾으며 국제무대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정우혁은 14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세계태권도 그랑프리 챌린지 남자 68㎏급 결승에서 대만의 쉬하오여우를 라운드 점수 2-0(14-13, 19-10)으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우혁은 1라운드 초반 0-5로 밀리며 고전했으나, 4-10에서 회심의 돌려차기와 뒤차기로 점수를 따라잡으며 경기 흐름을 바꿨다.

라운드 종료 1.71초 전 머리 공격을 성공시키며 13-13을 만들었고, 동시에 상대 감점으로 극적인 역전을 이뤄냈다. 이어진 2라운드에선 완벽한 경기 운영으로 상대를 압도하며 승부를 마무리했다.

 정우혁은 이번 대회에서 ‘챔피언 킬러’로 이름을 알렸다.

32강에서는 2023 세계선수권 74㎏급 우승자 마르코 골루비치(크로아티아), 8강에선 같은 대회 63㎏급 챔피언 레지베르 하칸(튀르키예)을 잇따라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사실 정우혁은 이번 대회 출전 자격이 없었지만, 대회 개막 직전 일부 선수가 불참하면서 공석이 생겨 극적으로 출전권을 얻었다.

 정우혁은 “세계 챔피언들을 이기고 금메달을 딴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원래는 58㎏급에서 뛰었는데, 대학 진학 후 체중이 늘면서 체급을 올렸다. 앞으로 그랑프리 시리즈와 올림픽을 목표로 계속 성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랑프리 챌린지는 그동안 올림픽 랭킹 하위권 선수들이 주로 출전하는 무대였지만, 올해부터 랭킹 주기 변경으로 누구나 참가 가능한 대회로 전환됐다.

 이번 대회에서 체급별 상위 3위 안에 든 선수들은 내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시리즈 1차전’에 자동 출전할 수 있다.
정유철 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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