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설난영 발언, 표현 거칠었다”
“여성·노동 비하 의도 전혀 없어”
입력 : 2025. 05. 31(토) 06:27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유튜브 캡처. 연합뉴스
유시민 작가가 김문수 대선 후보 배우자 설난영 씨를 두고 “제정신 아니다”라고 한 발언에 대해 “표현이 거칠었다”며 해명에 나섰다.

유 작가는 지난 30일 유튜브 방송에서 “좀 더 점잖고 정확한 표현을 썼더라면 비난을 덜 받았을 것”이라며 “그건 제 잘못이고, 여성이나 노동자를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논란이 된 발언의 맥락에 대해 “김어준 씨가 설 여사가 노동운동가 출신인데 왜 노조를 비하하고, 왜 다른 후보 배우자를 공개적으로 비방하느냐고 묻기에, 저는 나름의 해석을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작가는 “‘제정신이 아니다’라는 표현은 합목적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이 결여됐다는 뜻이었다”며 “보통 대선 후보 배우자는 남편에게 표를 더 얹어줄 수 있는 활동을 해야 하는데, 오히려 김문수 후보의 표를 깎는 방향의 언행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표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내가 그 부부를 예전부터 알았기 때문에 이해의 맥락에서 한 말”이라며, “‘찐 노동자’였던 설 씨가 명문대 출신의 김 후보를 만나 결혼하면서 스스로 고양됐다고 느낄 수 있다는 심리적 배경을 설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것이 계급주의적 발언이라는 지적은 오해”라며 “제가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게 아니라, 설 씨가 그런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언행이 나온 것이라 설명한 것”이라고 재차 말했다.

유 작가는 “김 후보가 맥락 없는 야당 비방 캠페인을 벌이는데, 그에 대한 제어가 배우자에게도 필요하다”며 “비판적 거리감이 있어야 그런 조언이 가능하지만, 설 여사는 남편을 존경하고 우러러보는 성향이 강해 어렵다고 본다”고 해석했다.

그는 이번 해명 발언 전반을 가리켜 “이는 내재적 접근법”이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저는 그런 방식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끝으로 유 작가는 “제가 말한 것은 제 견해가 아니라 설난영 씨가 처한 상황과 태도를 설명한 것”이라며 “거친 표현에 대해선 책임을 느끼고 반성하지만, 그것이 여성이나 노동자를 비하한 것은 아니었다는 점은 분명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노병하 기자·연합뉴스
정치일반 최신뉴스더보기

기사 목록

전남일보 PC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