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강제 단일화 안돼", 권영세 "대단히 실망"…의총서 충돌
입력 : 2025. 05. 09(금) 14:44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옆에서 신동욱 의원이 말리고 있다. 뉴시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9일 당 지도부의 단일화 움직임에 대해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고 무소속 후보를 우리 당 대통령 후보로 만들기 위한 작업에 불과하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당 지도부의 강제 단일화 시도는 불법적이고 당헌·당규를 위반한 반민주적 행위”라며 “즉각 중단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전당대회 당일 저녁에 비상대책위원장과 원내대표, 사무총장이 제 선거사무소를 찾아와 선대위 구성을 논의했다”며 “선거 업무를 원활히 하기 위해 캠프에서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은 장동혁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지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도부는 ‘5월7일 정오까지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연휴 끝나자마자 하루 만에 단일화를 하라는 게 말이 되느냐”며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저를 배제하고, 당에 입당하지 않은 무소속 후보를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느낄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선에 함께한 다른 후보들은 무엇이냐. 한번도 검증도 받지 않은 인물을 당 후보로 만들겠다는 것은 국민과 당원을 무시하는 행위”라며 “김문수를 믿어달라. 직접 나서서 이기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김 후보의 발언은 대단히 실망스럽다 의원들께서 기대한 내용과 완전히 동떨어졌다고 생각한다”며 “더 큰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이라면 자기 자신을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고 말한 뒤 의총장을 떠났다.

김 후보가 발언을 마치고 의총장을 나서자 일부 의원들은 반발했고, 고성이 오가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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