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늘어나는 ‘쉬는 청년’ 노동시장 경고다
맞춤형 일자리 등 지원해야
입력 : 2025. 03. 17(월) 17:36
지난달 15∼29세 청년층 ‘쉬었음’ 인구가 5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광주지역 20·30 청년고용률이 전국 최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한다. 지역의 구직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청년층을 위한 맞춤형 일자리 제공이 절실해 보인다. 지난해 4분기 광주지역 20~29세 고용률은 48.3%로, 전국 평균 60.4%보다 12.1%p 낮았다. 전국에서는 대구시(47.8%)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으며, 이는 지난해 동기(50.6%)와 비교해도 2.3%p 낮아진 수치다. 30대 고용률은 76.8%로, 전국 평균 80.3%보다 3.5%p 낮았지만, 20대 고용률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았다. 같은 기간 전남지역 20~29세 고용률은 61.8%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으나, 30~39세 고용률 역시 78.2%로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양질의 일자리 부족은 자발적 미취업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통계청은 미취업 청년층이 사상 첫 5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이후 꾸준히 40만명대를 유지하다가 지난달,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3년 이래 처음으로 50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또한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과 ‘취업준비자’를 모두 포함한 ‘청년 백수’는 120만명을 넘어섰다. 정부는 노동시장 활력 저하의 주된 원인으로 기업의 ‘경력직 위주 채용 기조’를 지목하고 있다. 기업의 경력직 채용 기조보다는 ‘일자리 미스매치’나 ‘양질의 일자리 부족’의 영향이 더 클 수 있다는 의미로, 노동시장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대한민국 고용시장은 경제 침체, 내수 부진, 기업들의 경력직 선호 기조 등으로 인해 취업 문턱이 더욱 높아졌다고 한다. 분명한 것은 자발적 미취업이 취업을 포기한 게 아니라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청년들이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기업이 신입 채용을 늘릴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해 보인다. 지방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을 위한 맞춤형 일자리 지원과 무료 교육 프로그램 등 맞춤형 일자리 제공도 필요하다. 청년실업의 증가는 국가적 손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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