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에서 구제역이 확산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16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14일 영암의 한우농장에서 처음으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이날까지 영암, 무안 등 5곳에서 구제역 감염이 확인됐다.

지난 14일 영암의 한 한우 농가에서 사육 중이던 소 180여 마리 중 일부가 의심 증상을 보여 정밀 검사를 진행한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에 방역 당국은 즉시 해당 농장의 소들을 살처분하고 주변 지역에 대한 소독을 강화했다.

이어 15일에는 영암의 다른 한우농가 3곳에서 추가로 구제역이 발생했으며, 이날 무안군 일로읍의 한 한우농가에서 추가로 감염이 확인되면서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남도는 발생 농장 반경 3㎞ 이내를 방역지역으로 정해 이동 제한과 소독, 예찰을 강화하고 있으며, 우제류 농장 관련 종사자와 차량 등에 대해 17일 오후 10시까지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구제역 발생 농장에서 사육 중인 한우의 신속한 설처분과 함께 공동방제단 99개단과 시군 보유 소독차량 등 가용한 소독자원 150대를 총동원해 농장과 주변 도로에 대한 소독 강화에 나섰다. 또 도내 가축시장 15곳을 잠정 폐쇄하고, 축산차량의 이동을 제한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강진, 나주, 목포, 무안, 신안, 영암, 장흥, 함평, 해남, 화순 등 10개 시·군의 위기 경보를 ‘관심’에서 ‘심각’ 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이와 함께 해당 지역 내 우제류 가축 농장 9216곳에서 사육 중인 가축 115만7000마리에 대한 긴급 예방 접종과 임상 검사에도 나섰다.

구제역은 2000년부터 2023년까지 13개 시도에서 435건이 발생했지만, ‘청정지역’인 전남에서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제역은 소, 돼지, 양 등 우제류가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병으로 전염성이 강해 국내에선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