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광주FC, 리그 퇴출 베리FC 전철 밟지 않으려면
최동환 취재2부 선임부장
입력 : 2024. 11. 25(월) 18:31
최동환 취재2부 선임부장
영국 맨체스터 북부에 위치한 소도시 베리를 연고로 하는 축구 클럽 베리FC에게 2019년 8월 27일(현지시간)은 가장 뼈아픈 날이다. 지독한 재정난을 해결하지 못하고 결국 ‘리그 퇴출’이라는 철퇴를 맞았기 때문이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그1(3부리그)에 속한 베리FC는 1885년 창단해 134년의 역사를 이어온 유서 깊은 구단이었다. 창단 초기에는 1~2부리그를 오가면서 1900년과 1903년 두 차례 FA(잉글랜드 축구협회)컵 우승을 차지했다. 1부리그 최고 성적은 1925~26시즌 4위였다.
2000년대부터는 심각한 재정 압박 속에 3~4부리그를 전전했다. 2018~19시즌 리그2(4부리그)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2019~20시즌 리그1(3부리그) 복귀에 성공했지만 구단 경영이 악화되면서 직원은 물론 선수들의 임금까지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임금 체불이 길어지자 잉글랜드 풋볼리그(EFL)는 규정에 따라 베리FC의 승점을 12점 깎았고, 부채 청산과 구단 운영자금 확보 방안 제출을 요구했다. 하지만 베리FC 구단이 데드라인까지 경영 위기를 타개할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하자 EFL은 이사회를 열어 리그 퇴출을 결정했다. 이렇게 베리FC는 축구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의 명문 구단 중 하나인 올림피크 리옹도 빚 때문에 2부 리그 강등 위기에 놓였다. 최근 프랑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리옹은 2부리그 잠정 강등 및 이적 금지 처분을 받았다. 프랑스 축구 재정 감독 기관인 DNCG가 리옹에 이번 징계를 내렸다.
리옹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본선 무대 단골 손님이다. 그런 리옹이 재정 건전성을 개선하지 않으면 성적에 상관없이 2부로 강등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근 들어 광주를 연고로 하는 프로축구 광주FC의 재정 건전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향후 1부리그에서 자동 퇴출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제는 역시 돈이다. 지난 2010년 12월 16일 광주시민들의 적극적인 프로축구단 만들기 프로젝트로 창단해 2011년 K리그에 첫 발을 내민 광주FC는 지금까지 줄곧 열악한 재정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한때 ‘돈 먹는 하마’라는 비난을 받으며 해체 목소리도 나왔지만 선수단과 사무국, 팬들이 하나로 뭉쳐 위기를 극복하기도 했다.
하지만 프로축구연맹이 지난시즌부터 도입한 ‘K리그 재정 건전화 제도’로 인해 자본 잠식 상태를 개선하지 못하면 1군 무대에서 탈락할 위기에 놓였다.
‘K리그 재정 건전화 제도’는 모기업과 지자체에 의존하는 구단 수익 구조를 바꾸기 위해 추진한 제도로 선수 연봉은 총수익의 70%를 초과할 수 없도록 규정하는 등 운영 비용 과잉 지출로 인한 재무 건전성이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됐다. 어길 경우 해당 구단은 2030년부터 K리그1 라이선스를 취득하지 못해 1군 무대 대회에 참가할 수 없게 된다.
광주FC는 현재 부채만 55억원 규모다. 광주FC 구단은 광주시로부터 연 100억원을 지원받는데, 외국인 선수 영입, 아시아축구연맨(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에 따른 해외 체류 비용 등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2023년 24억원, 올해 30억원을 금융권에서 대출받았다. 현재 대출 자금을 갚지 않아 이자 포함 55억원이 빚으로 남아있는 상태다.
광주FC 구단은 재정난 해소를 위해 광주시에 추경예산 편성 등을 통해 40억원 추가 지원을 요청했지만 광주시의 긴축예산 탓에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광주시가 광주시의회에 올해 2회 추경예산으로 편성을 요구했던 ‘광주FC ACLE 참가 지원금 10억6700만원’이 전액 삭감돼 광주FC의 적자 운영 해소가 어려운 상황이다.
광주FC는 올 초 과대 계상한 예산안을 낸 탓에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여름 이적시장에서 선수를 영입할 수 없는 제재를 받았다. 프로축구연맹은 25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광주FC만 이달 말까지 올해 가결산과 내년 예산을 제출하라고 요청한 상태다.
지적된 문제가 전혀 시정되지 않은 경우 재무위뿐 아니라 상벌위가 열려 승점 삭감 등 조처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그렇게 되면 구단의 ‘존폐 위기’까지 맞을 수도 있다. 광주FC가 적자 운영 해소를 위한 어떤 자구책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그1(3부리그)에 속한 베리FC는 1885년 창단해 134년의 역사를 이어온 유서 깊은 구단이었다. 창단 초기에는 1~2부리그를 오가면서 1900년과 1903년 두 차례 FA(잉글랜드 축구협회)컵 우승을 차지했다. 1부리그 최고 성적은 1925~26시즌 4위였다.
2000년대부터는 심각한 재정 압박 속에 3~4부리그를 전전했다. 2018~19시즌 리그2(4부리그)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2019~20시즌 리그1(3부리그) 복귀에 성공했지만 구단 경영이 악화되면서 직원은 물론 선수들의 임금까지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임금 체불이 길어지자 잉글랜드 풋볼리그(EFL)는 규정에 따라 베리FC의 승점을 12점 깎았고, 부채 청산과 구단 운영자금 확보 방안 제출을 요구했다. 하지만 베리FC 구단이 데드라인까지 경영 위기를 타개할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하자 EFL은 이사회를 열어 리그 퇴출을 결정했다. 이렇게 베리FC는 축구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의 명문 구단 중 하나인 올림피크 리옹도 빚 때문에 2부 리그 강등 위기에 놓였다. 최근 프랑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리옹은 2부리그 잠정 강등 및 이적 금지 처분을 받았다. 프랑스 축구 재정 감독 기관인 DNCG가 리옹에 이번 징계를 내렸다.
리옹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본선 무대 단골 손님이다. 그런 리옹이 재정 건전성을 개선하지 않으면 성적에 상관없이 2부로 강등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근 들어 광주를 연고로 하는 프로축구 광주FC의 재정 건전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향후 1부리그에서 자동 퇴출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제는 역시 돈이다. 지난 2010년 12월 16일 광주시민들의 적극적인 프로축구단 만들기 프로젝트로 창단해 2011년 K리그에 첫 발을 내민 광주FC는 지금까지 줄곧 열악한 재정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한때 ‘돈 먹는 하마’라는 비난을 받으며 해체 목소리도 나왔지만 선수단과 사무국, 팬들이 하나로 뭉쳐 위기를 극복하기도 했다.
하지만 프로축구연맹이 지난시즌부터 도입한 ‘K리그 재정 건전화 제도’로 인해 자본 잠식 상태를 개선하지 못하면 1군 무대에서 탈락할 위기에 놓였다.
‘K리그 재정 건전화 제도’는 모기업과 지자체에 의존하는 구단 수익 구조를 바꾸기 위해 추진한 제도로 선수 연봉은 총수익의 70%를 초과할 수 없도록 규정하는 등 운영 비용 과잉 지출로 인한 재무 건전성이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됐다. 어길 경우 해당 구단은 2030년부터 K리그1 라이선스를 취득하지 못해 1군 무대 대회에 참가할 수 없게 된다.
광주FC는 현재 부채만 55억원 규모다. 광주FC 구단은 광주시로부터 연 100억원을 지원받는데, 외국인 선수 영입, 아시아축구연맨(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에 따른 해외 체류 비용 등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2023년 24억원, 올해 30억원을 금융권에서 대출받았다. 현재 대출 자금을 갚지 않아 이자 포함 55억원이 빚으로 남아있는 상태다.
광주FC 구단은 재정난 해소를 위해 광주시에 추경예산 편성 등을 통해 40억원 추가 지원을 요청했지만 광주시의 긴축예산 탓에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광주시가 광주시의회에 올해 2회 추경예산으로 편성을 요구했던 ‘광주FC ACLE 참가 지원금 10억6700만원’이 전액 삭감돼 광주FC의 적자 운영 해소가 어려운 상황이다.
광주FC는 올 초 과대 계상한 예산안을 낸 탓에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여름 이적시장에서 선수를 영입할 수 없는 제재를 받았다. 프로축구연맹은 25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광주FC만 이달 말까지 올해 가결산과 내년 예산을 제출하라고 요청한 상태다.
지적된 문제가 전혀 시정되지 않은 경우 재무위뿐 아니라 상벌위가 열려 승점 삭감 등 조처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그렇게 되면 구단의 ‘존폐 위기’까지 맞을 수도 있다. 광주FC가 적자 운영 해소를 위한 어떤 자구책을 마련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