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도지사가 27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2025년 국고 건의 정부예산반영 성과’ 관련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광주시 3조3244억원, 전남도 8조8928억원이 각각 반영돼 양 시·도의 현안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광주시는 미래차 부품개발 등 미래 먹거리 산업에서, 전남도는 도로·철도 분야 등 SOC 사업에서 숨통이 트였다. 반면 광주 인공지능(AI) 2단계 사업과 광주-대구 달빛철도 건설 등 일부 현안은 정부예산안에서 빠져 사업 차질이 우려된다. AI 2단계 사업의 경우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여부에 따라 사업 진행 여부가 결정됨에 따라 이번 예산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27일 각 청사에서 내년도 정부예산안 확보액에 대한 브리핑을 열었다.

광주시의 내년 정부예산은 전년도 3조1426억원보다 1818억원(5.8%) 증액됐다. 국회 최종 확정액 3조2446억원보다도 798억원 늘어난 규모다.

정부예산안에 반영된 광주시 주요 사업은 △미래차 핵심부품 개발지원 공동활용 플랫폼 구축(3억원) △온디바이스 AI 서비스 실증 확산(30억원) 등이다. 또 광주 인공지능사관학교 운영(42억원) 등도 반영돼 국가AI데이터센터와 소부장특화단지를 연계한 광주 미래산업 육성 사업들을 차질없이 수행할 수 있게 됐다. 도시철도2호선 건설 사업비(1398억원)도 전년 대비 100억원 가량 추가 확보됐다.

이밖에 빛고을 수상공연장 조성(8억4000만원), 아시아 물역사테마체험관 조성(44억원) 등도 반영돼 꿀잼도시를 위한 Y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다만 국가AI데이터센터를 활용한 AI 2단계 사업과 지난 1월 국회를 통과한 달빛철도특별법에 따른 광주-대구 달빛내륙철도 건설, 전남대학교 미래형 뉴 스마트병원 신축 사업은 예산안에 반영되지 않아 광주시는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또는 통과를 통해 국회에서 국비를 확보할 계획이다.

강기정 시장은 “지난해보다 많은 국비 예산을 확보한 것은 광주시 공직자와 지역 국회의원이 원팀이 돼 일궈낸 성과”라며 “‘국회 광주의 날’을 시작으로 국회 대응체계로 전면 전환해 국회 심의과정에서 최대한 국비를 추가 확보할 수 있도록 전력투구하겠다”고 밝혔다.

전남도는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국비 8조9000억원이 반영되며 2년 연속 9조원 시대를 달성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는 전년도 정부 예산안 8조6021억원 대비 2907억원(3.4%) 증가한 규모다.

전남도의 내년 정부예산안에는 SOC뿐만 아니라 문화·관광, 농·수·축산 미래 융복합, 첨단 R&D 및 에너지 신산업, 도민 안전 및 편의 등 사업 분야도 골고루 반영돼 향후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 사업도 차질없이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신규 사업 확충으로, 전남도는 이번 예산안에 신규 사업 47건, 총 1254억원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대표 신규 사업 분야로는 △완도~강진 고속도로(37억원) △순천·진도 대한민국 문화도시 조성 (각 30억원) △녹색해운항로 구축을 위한 탄소중립 선박 연료 공급 기술 개발 및 국제협력 기반 조성 (41억5000만원) 등이다.

김영록 도지사는 “앞으로 국회 예산 심의단계에서 지역 국회의원들과 전력투구해 최종 의결까지 호남권 SOC 사업 국고지원 및 K-디즈니 조성 등 주요 현안을 지속 건의해 최대한 많은 예산을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