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경찰, 딥페이크 피해 사례 첫 신고 '조사 착수'
디지털 포렌식 등 진행 예정
입력 : 2024. 08. 27(화) 14:25
텔레그램을 기반으로 하는 ‘딥페이크’ 성범죄 공포가 확산되는 상황 속 광주에서도 첫 학생 피해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7일 광주경찰 사이버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이날 광주의 한 학교에서 ‘10대 A군이 동급생 얼굴을 합성한 음란물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신고자는 복수의 또래 학생의 얼굴과 음란물을 불법 합성한 영상물이 A군의 휴대전화에 저장돼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우선 신고 내용의 진위를 파악하고자 관련 증거물 확보·분석에 나선다. 다만 최근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메신저 단체 대화방을 기반으로 한 ‘딥페이크’ 영상물을 공유하는 형태의 범죄와는 연관성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디지털 포렌식(전자 법 의학 감정) 등을 통해 A군이 딥페이크 영상물을 직접 제작한 것인지, 다른 이들에게 배포한 정황은 없는 지를 들여다 볼 계획이다.

자세한 범행 경위와 피해자 연령대나 신원 인지 여부 등에 따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허위영상물 등 반포) 또는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소지·제작·배포 등) 혐의가 적용될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역에서 처음으로 관련 피해 의심 신고가 접수돼 기초 사실 관계부터 파악 중이다. A군을 상대로 정확한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정확한 신원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A군과 피해 의심 학생이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것으로 보이는 만큼 수사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남경찰 사이버범죄수사대도 지난해 10월과 올해 2월 각 1건씩 총 2건 접수된 딥페이크 음란물 피해 신고에 대해 조사 중이다.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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