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 인원만 22만명' 딥페이크 텔레그램 관련 경찰 내사 착수
입력 : 2024. 08. 27(화) 10:11
참여 인원만 22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불법합성물 제작 텔레그램 채널과 관련해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27일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최근 엑스(X, 옛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고 있는 불법합성물 제작 텔레그램 채널과 관련해 내사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텔레그램 채널은 여성의 얼굴 사진을 넣으면 이를 합성해 나체 사진으로 만드는 불법합성물 제작 프로그램(봇)을 탑재하고 있으며, 이용자 수는 22만7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인터넷에 떠도는 얼굴과 음란물을 합성, 가짜 영상물을 제작·유포하는 ‘딥페이크 성범죄’가 최근 크게 확산하면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텔레그램 딥페이크 피해자 학교 명단이 게재되기도 했다.

명단에는 전국적으로 100여개가 넘는 피해 학생의 학교가 게재됐으며 대학뿐 아니라 중·고등학교 수십군데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은 이 사건을 해당 명단과는 별개로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딥페이크’ 성범죄물이 제작·유포되고 있다는 의혹과 관련해 ‘국가적 재난 상황’을 선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전 위원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수많은 여성이 불안에 떨고 있다”며 “대학가 딥페이크 성범죄 사건이 잇따라 알려지며 혹시라도 내가 피해자일까봐 두려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온라인상에 떠도는 당장의 대처법은 SNS에 올린 사진들을 다 내리라는 것인데, 이는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정부는 국가적 재난 상황임을 선포하고, 시급히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텔레그램이 N번방 사건 때처럼 가해자들의 신상 협조에 수사를 거부한다면 최소한 일시적으로 텔레그램을 국내에서 차단하는 조치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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