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진솔·허심탄회"…야 "자화자찬·일방 메시지"
●여야, 尹 기자회견 평가
국힘 “국정 운영, 오직 '민생'”
민주 “반성은 찾아볼 수 없어”
조국혁신 “윤, 변할 생각 안해”
개혁신당 “현실인식 부족 여전”
입력 : 2024. 05. 09(목) 18:10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출입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뉴시스
여야는 9일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를 두고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여당은 “진솔하고 허심탄회했다”고 평가한 반면, 야당은“ 자화자찬 일색의 일방적 메시지만 내놨다”며 혹평했다.

특히 윤 대통령이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힌 채 상병·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선 극명한 인식 차를 드러냈다.

국민의힘 정희용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민께서 궁금해 할 모든 현안에 대해 대통령의 진솔하고 허심탄회한 입장을 직접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 수석대변인은 “민생의 어려움에 대한 송구한 마음을 직접 전하는 것을 시작으로, 국민의 삶을 바꾸는 데 부족한 점이 있었다는 것을 솔직히 인정하며 질책과 꾸짖음을 겸허한 마음으로 새기겠다는 다짐도 있었다”면서 “경제, 외교, 안보, 복지, 노동, 의료 등 각 분야에서 실시한 국정 운영의 목표와 방향은 오직 ‘민생’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서로 간 입장 차가 있는 여러 특검 등의 사안을 두고는 특검의 본질과 취지를 강조하며 진상을 밝히기 위한 엄정하고 공정한 수사와 함께 협조의 뜻을 구했다”며 “이제는 갈등이 아닌 협치, 정쟁이 아닌 소통,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국정 기조 쇄신을 바랐던 국민의 기대를 철저히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한민수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 누구도 공감할 수 없는 자화자찬으로 채워졌다”며 “국정운영에 대한 반성은 찾을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한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대한민국과 국민이 처한 상황을 얼마나 무사안일하게 인식하고 있는지 똑똑히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매우 유감스럽다”며 “총선을 통해 민심의 회초리를 맞고도 고집을 부리는 대통령의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한 대변인은 “특히 국민의 명령인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해병대원 특검법에 대해서 수용할 의지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며 “심지어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서는 지난 정부에서 수사를 할 만큼 해놓고 또 하자는 것은 정치공세라며, 김건희 여사가 불가침의 성역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채 상병 특검과 관련해서는 “이미 수개월째 제자리걸음인 수사기관의 수사를 믿고 지켜보자는 말로 국민을 허탈하게 했다”고 꼬집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윤 대통령이 하나도 변하지 않았고, 변할 생각이 없음이 확인됐다”며 “‘벌거벗은 임금님’ 치하에서 3년을 버텨야 하는 국민들의 신산한 삶이 걱정될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사과한 것을 두고, “디올백 사건 하나에만 사과하고 끝낼 것인가”라며 “‘도이치 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어제 어버이날을 기념해 가석방이 결정된 장모 최은순씨를 제외한 공범들은 모두 처벌받았다”고 주장했다.

주이삭 개혁신당 대변인도 논평을 내 “의대 증원, 채 상병 특검 등에 대해 대통령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가 없었다는 점에서도 윤 대통령의 현실 인식이 여전히 부족함을 알 수 있는 행사”라고 지적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지지율의 위기 때마다 항상 어떠한 액션을 통해 반등을 꾀해왔지만, 더 이상 기대가 어려워 보인다”며 “대통령의 현안들에 대한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국회 최신뉴스더보기

기사 목록

전남일보 PC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