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外人 뽑는 페퍼저축은행, 트라이아웃 첫날은 ‘탐색전’
장소연 “하루 더 지켜봐야 할 듯”
입력 : 2024. 05. 08(수) 12:23
지난 7일(한국 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2024 KOVO 여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1일차 연습경기가 열리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가 아포짓 스파이커 야스민 베다르트가니(미국-이스라엘)의 튀르키예 리그 진출로 외국인 선수 재계약이 불발된 가운데 트라이아웃 1일차에서 탐색전을 펼쳤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 7일(한국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2024 KOVO 여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이 막을 올렸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트라이아웃에는 구단 사전 평가를 거친 15개국 37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시즌 전체 1순위 야스민과 재계약이 불발된 가운데 타 구단에서는 4명이 재도전에 나섰다.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카메룬)와 윌로우 존슨(미국), 지젤 실바(쿠바·아제르바이잔), 반야 부키리치(세르비아)가 재계약을 노린다.

트라이아웃 첫 단계는 메디컬 체크였다. 오전에는 각 구단 코칭스태프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지 의료진이 참가 선수들을 검진하는 모습을 유심히 관찰했고, 오후에는 체중과 러닝 점프, 스탠딩 리치(서서 손을 뻗었을 때 높이) 등을 측정했다. 스탠딩 점프와 신장 측정은 다음 날 이뤄진다.

신체검사가 종료된 뒤 참가 선수들은 첫 연습경기에 나섰다. 선수들의 포지션이 대부분 아포짓 스파이커와 아웃사이드 히터인 관계로 세터의 경우 현지 선수가 참여했고 리베로 없이 여섯 명씩 평가전에 참여했다.

평가전 후에는 상황 설정 테스트로 개인 능력을 점검했다. 아웃사이드 히터들은 리시브를 한 뒤 공격을 하고 다시 공격한 뒤 블로킹에 참여했고, 서브가 강점인 선수들은 서브를 선보였다.

각 구단의 사전 선호도 조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선수들이 눈길을 끌었다. 2개 구단에서 1순위 선택을 받은 메렐린 니콜로바(불가리아)가 빠른 스윙과 강한 서브를 선보였고, 1개 구단의 1순위 평가를 받은 바르바라 자비치(크로아티아)가 194㎝의 신장 우위를 선보였다.

198㎝로 이번 트라이아웃 최장신인 마르타 마테이코(폴란드) 역시 높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고, 국가대표 출신 아나스타샤 구에라(이탈리아)도 구단들의 관심을 모았다. 빅토리아 댄착(우크라이나) 역시 주시 대상이었다.

하지만 참가 선수들은 전반적으로 제 기량을 선보이지는 못하며 지난 해보다 선수층이 낫지 않다는 의견이 나왔다.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아직 첫날이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눈여겨 본 선수들의 기량도 다시 점검하겠다”고 구상을 밝혔다.

기존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이 불발된 타 구단 감독들 역시 비슷한 반응이었다.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도 “전체적으로 지난 시즌에 비해 좋은 선수들이 보이지 않는다”며 고심했다.

한편 참가 선수단은 2일차인 8일 오전 감독들과 면담을 가진 뒤 오후에는 두 번째 평가전을 갖는다. 3일차인 9일에는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 뒤 드래프트를 통해 한국 무대에 입성할 선수들이 결정된다. 드래프트는 오후 8시 시작되며 지난 시즌 순위 역순으로 확률 추첨 뒤 선수 선발이 진행된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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