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의대교수들 과로 심각…전면 백지화 이뤄낼 것"
"주당 100~120시간 이상 근무 의대 교수 많아"
"피로 누적되면 휴진일 반드시 지정해 쉬어야"
한계 달한 빅5 병원 중 4곳 주 1회 휴진 방침
입력 : 2024. 04. 25(목) 15:33
임현택 신임 대한의사협회장이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콘레드서울에서 열린 루자인 알 코드마니 세계의사회장(WMA)과 면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 당선인이 현재 사직 전공의들의 공백을 메우고 있는 의대 교수들의 건강을 우려하며 적정 근무시간 및 휴식을 반드시 지켜 최소한의 안전한 진료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 당선인은 “현재 의대 교수님들의 건강은 심각한 우려 상황으로 주 52시간 근무 시간 준수와 초과 근무로 인해 피로가 누적된 경우 휴진일을 반드시 지정해 휴식을 취하고, 당직 등으로 연속 근무가 있을 경우 절대 휴식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재 의대 교수들은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 지난달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사직서 제출 이후에도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러나 상황 장기화로 인해 현재 주당 70~100시간 이상 근무로 의대 교수들의 정신과 육체적 피로는 한계에 도달한 상황이다. 의협 측은 “의대 교수의 당직 근무 중 사망 등 과로로 인한 비보가 전해지며 의료계는 큰 슬픔과 충격에 빠졌다”고 전했다.

임 당선인은 “눈앞의 환자를 외면하지 못해 주당 100시간, 120시간 이상 근무에 노출된 의대 교수님들이 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런 상황이면 의대 교수님들의 과로로 인한 심각한 건강 위험으로 진료환경이 담보되기 어려운 수준이다. 비행기 조종사가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고 비행을 해야 승객의 안전이 담보되듯 의사의 과로로 인한 건강 악화는 환자들의 안전과 진료환경에도 치명적인 위험 요소가 된다는 것을 국민들께서도 알아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살신성인의 의지로 의료 현장을 지키고 있는 교수님들께 진심을 담아 존경을 표하며, 꼭 본인의 건강을 지켜주시길 거듭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교수들을 포함한 전공의, 의대생 등 모든 동료 현장의 의사들의 절규와 희생이 헛되지 않게 절대적인 책임감을 가지고 의대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 전면 백지화를 이뤄내겠다고도 다짐했다.

한편, 이날 세브란스병원·강남세브란스병원·용인세브란스병원 등을 수련병원으로 두고 있는 연세대 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30일 하루 외래 진료와 수술을 전면 중단하며, 내달까지 매주 하루를 휴진하는 방침도 정했다. 이로써 주요 대형병원 ‘빅5’ 중 4곳(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병원)이 주 1회 휴진을 확정지었다.
오지현 기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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