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오심 은폐’ 이민호·문승훈·추평호 심판 위원에 철퇴
이민호 계약 해지… 문승훈·추평호 3개월 정직
문승훈, 정직 기간 종료 이후 추가 인사 조치
입력 : 2024. 04. 19(금) 19:42
추평호(왼쪽부터), 문승훈, 이민호 심판 위원이 지난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NC다이노스의 경기에서 판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의 스트라이크 판정을 볼로 선언한 뒤 판정 항의가 나오자 오심 은폐를 모의한 심판진을 인사위원회에 회부해 계약 해지와 정직 등 중징계를 내렸다.

KBO는 19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지난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NC다이노스 경기를 맡았던 이민호 심판 팀장 겸 1루심에 대해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문승훈 주심과 추평호 3루심에 대해서는 규정상 최대 기간인 3개월 정직 징계를 내리고, 문 주심의 경우 정직 기간이 종료된 후 추가 인사 조치를 하기로 했다. 정직은 모두 무급으로 이뤄진다.

문승훈 주심은 당시 NC 선발 이재학이 삼성 이재현을 상대로 던진 2구를 볼로 선언했다. 하지만 ABS는 이 공을 존 안에 들어온 것으로 판독했고, 양 측 더그아웃에 비치된 태블릿 PC에도 스트라이크로 찍혔다.

강인권 NC 감독은 이재학이 5구 째를 던진 뒤 더그아웃에서 나와 스트라이크-볼 판정이 잘못된 것을 항의했지만 3심이 모여 논의한 뒤 이민호 심판 위원이 직접 마이크를 잡고 “음성이 볼로 전달됐지만 ABS 모니터에는 스트라이크로 확인됐다. 어필이 있었으나 시효가 지났기 때문에 그대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 중계에는 3심이 논의한 음성이 그대로 담겨 논란이 됐다. 이민호 심판 위원이 “음성은 분명히 볼로 인식했다고 들었다. 우리가 빠져나가려면 이거 밖에 없다”고 은폐를 시도했고 문승훈 심판 위원이 “응”이라고 대답하며 동조했다.

KBO는 이번 사안을 매우 엄격한 문제로 판단했다. 이들을 경기 직후인 지난 15일 직무 배제하고 인사위원회에 회부해 ABS 판정 관련 실수 및 부적절한 언행으로 리그 공정성을 훼손한 책임을 물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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