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아이파크 입주 예정자들 사업촉구 현수막 게재 ‘눈길’
무분별 민원에 해체공사 '차질'
예비입주자 '악성민원근절' 게시
현산 "인력 낭비 공사지연 우려"
입력 : 2023. 12. 06(수) 18:28
최근 화정아이파크 해체 공사 현장 펜스와 안전통행로에 악성민원이 공사를 방해한다‘는 내용의 현수막 20여개가 게시됐다. HDC현대산업개발 제공
최근 화정아이파크 해체 공사 현장 펜스와 안전통행로에 악성민원이 공사를 방해한다‘는 내용의 현수막 20여개가 게시됐다. HDC현대산업개발 제공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해체 공사가 시작된 이후 무분별한 민원이 쏟아지자 입주 예정자들이 공사 지연을 우려하는 현수막을 내걸어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광주 서구·HDC현대산업개발(현산) 등에 따르면 최근 화정아이파크 해체 공사 현장 펜스와 안전통행로에 20여개의 현수막이 게시됐다. 현수막에는 ‘살 집을 잃은 우리 입주 예정자들이 피해자다. 공사가 하루만 지연돼도 피가 마른다’, ‘악성민원에 전전긍긍하는 서구청의 소극행정 각성하라’, ‘반복, 악성민원은 안전한 공사를 방해합니다. 서구청은 강력한 대응으로 반복, 악성 민원을 근절시켜 주세요’ 등의 내용이 담겼다.

게시자는 화정아이파크 예비입주자협의회와 공사 현장 바로 옆에 위치한 금호하이빌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다. 지난 7월 해체 공사가 시작된 이후 주변 상인 등으로부터 민원이 빗발쳤고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공사 지연이 불가피해지자 이들이 직접 피해를 호소하고 나선 것이다.

현산 관계자는 “안전한 해체공사와 빠른 준공을 기다리고 있는 예비입주자, 현장 주변 주민들께서 과도한 민원 때문에 공사가 지연되는 것을 좌시할 수 없다고 판단해 현수막을 게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7월14일 화정아이파크 해체 공사 시작 이후부터 11월30일까지 약 5개월간 서구에 접수된 민원은 116건이다. 월별로는 △7월(14~31일) 7건 △8월 16건 △9월 25건 △10월 18건 △11월 50건으로 최근 대폭 늘었다.

서구 관계자는 “대부분 소음, 비산에 대한 민원으로 전화나 구두상으로 접수된 건을 합하면 더 많다”며 “11월에는 안전통행로를 설치하면서 관련 민원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단 민원이 접수되면 서구는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현장을 방문해야 하고 현장 관리 직원은 이에 응대하기 위해 업무를 중단하는 일이 반복된다는 게 현산 측의 설명이다.

현산 관계자는 “이는 서구청과 기업의 인력 낭비며 공사기간 지연으로 파장이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며 “공사가 지연돼 준공이 늦어지는 것은 입주예정자뿐만 아니라 현장 주변 주민, 상인은 물론 광주시민 모두가 원하는 바가 아니며 일부 미합의 상인들의 악성 민원은 사회적인 비용 측면에서도 큰 손실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현산 측은 지난해 1월 7명의 사상자를 낸 붕괴 참사 이후 약 1년 뒤인 올해 2월 주 서구 등과 함께 상생협의체를 구성했다. 이를 통해 사고 피해자를 비롯 예비입주자, 인근 상인회 대부분과 보상 협의를 마쳤지만 일부 상인은 현재까지 합의안에 동의하지 않은 상태다. 일부 미합의 상인들은 사고 현장 앞에 주차를 하거나 비산 먼지, 소음 등의 민원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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