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3년차… 니코틴 의존도 줄어 ‘준’비흡연자
● 5월 31일 ‘세계 금연의 날’
금연센터 무료검사 받아보니
정상수치지만 완전한 금연 아냐
10년까지 담배 생각 날 수 있어
“백해무익… 지금 당장 끊어야”
서구보건소 지난해 34% 금연
입력 : 2023. 05. 30(화) 18:38
30일 오후 광주 동구 금연지원센터에서 본지 취재진(오른쪽)이 김영옥 상임팀장(왼쪽)에게 상담을 받고 일산화탄소 측정기를 불고있다.
‘담배는 평생 참는 것’이라고 했던가.

31일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금연 3년차의 몸 상태가 어떤지 직접 금연클리닉을 방문, 무료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정상수치였지만 아직 완전한 비흡연자는 아니었다. 담배 생각이 지워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최소 10년까지는 생각이 날 것”이라면서 “담배는 아예 시작을 안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30일 방문한 광주 동구 금연지원센터. 다음달 10일이면 정확하게 금연 3년차가 되는 기자는 센터에 들어서자 상담부터 받았다. 일반 흡연자의 경우 전문 금연상담사가 니코틴 의존도 등을 묻는 설문과 함께 일산화탄소, 코티닌(니코틴 대사물질) 수치를 측정한다. 금연 3년차도 마찬가지였다.

먼저 체내 일산화탄소 농도 측정부터 시작했다. 측정기를 입에 물고 5초간 불었더니 일산화탄소 농도 3ppm이 나왔다.

흡연자의 경우 보통 11~20ppm가 나온다. 이어 흡연기간이 어느정도였는지, 하루에 몇 개비를 피웠는지, 언제 담배 생각이 가장 많이 나는지 등 과거 흡연 성향을 세세히 물었다.

30여분의 상담이 끝나자 상담사는 금연보조제와 금연껌의 사용방법을 설명했다. 상담사는 일반 흡연자의 경우 금연패치도 처방하지만, 금연 기간이 긴 사람들은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금연패치에 니코틴이 포함돼있다는 이유에서다.

김영옥 상임팀장은 “금연은 육체적, 정신적 등 두가지로 나눠서 평가할 수 있다. 보통 육체적 금연은 6달이 지나면 비흡연자로 본다. 다만 다시 필 수 있기에 정신적인 평가는 흡연한 기간만큼 금연을 해야 비흡연자로 본다”며 “금연은 24시간 이내 금단현상이 나타난다. 사흘째 가장 심하고 최소 한달은 버텨야한다. 이후 6개월까지 흡연욕구가 차츰 줄어든다”고 말했다.

기자의 경우 흡연기간이 8년이었다.

3년간의 금연기간을 거쳐 체내 일산화탄소, 코티닌은 다 빠졌지만, 온전한 비흡연자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5년을 더 참아야 된다. 아직 ‘준’비흡연자인 셈이다.

김 팀장은 “담배 생각이 날 때는 딱 7초만 참으면 된다. 보통 7초 내로 흡연욕구가 사라진다”며 “혼자서 한계가 있을때는 언제든 금연센터에 전화를 걸어 금연의지를 다시 다지면 된다”고 했다.

말은 쉽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한번 니코틴에 중독되면 의지만으로 금연하기는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약물치료와 함께 전문가와의 상담 등 외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보다 더 금연을 쉽게 할수 있다.

실제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은 흡연자들은 금연 성공률이 높다.

광주 서구 보건소의 경우 2020년도에 669명 접수해 190(28.5%)명 성공에 그쳤지만, 2021년 900건 접수후 302(33.6%)명 성공, 2022년 1198명 접수후 412(34.4%)명이 금연에 성공하는 등 갈수록 증가 추세다.

김 팀장은 “센터에서 ‘4박5일 금연캠프’ ‘찾아가는 금연 서비스’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금연의 기회를 제공한다”며 “금연에는 큰 동기와 의지가 필요하니 금연 중 힘든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보건소에 연락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쉬운 점은 금연에 성공해도 다시 흡연하는 ‘재흡연자’도 늘고 있다”며 “내년에는 재흡연자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민섭 기자 minsub.song@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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