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광프리카'… 폭염도시 대명사된 '광주'
팩트체크-‘광프리카’ 진실 ||여전히 더운 대구… 만만찮은 광주 ||2015년 기점 최고기온 차 줄어 ||2018년엔 폭염일수 광주 ‘최다’ ||열대야는 광주가 대구보다 많아
입력 : 2021. 07. 26(월) 17:18
애초 우리나라 더위의 대명사는 대구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광프리카'라는 단어가 심상찮게 등장하는 등 광주가 새로운 '폭염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그래픽 서여운
'대프리카' '광프리카'…. 더위의 대명사인 아프리카 날씨처럼 더운 여름철을 비유하는 말이다. '대프리카'는 대구와 아프리카의 합성어이고, '광프리카'는 광주와 아프리카를 합쳐 생긴 말이다.
애초 우리나라 더위의 대명사는 대구다. 분지라는 지형적 영향 탓으로 상대적으로 여름철 높은 기온을 기록하는 곳이 대구다. 하지만 최근에는 '광프리카'라는 단어가 심상찮게 등장하는 등 광주가 새로운 '폭염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틀린 말도 아니다. 기상청의 '기상 자료 개방 포털'에 담긴 그동안의 기상 관측 자료에는 '광프리카'의 현실이 그대로 담겨있다.
●2015년 기점 광주-대구 격차 줄어
먼저 여름철 광주와 대구의 최고·최저기온 현황이다. 2000년대 초반 대구의 여름철 최고기온은 광주의 여름철 최고기온보다 1도 이상 높았다.
하지만 2015년을 기점으로 광주와 대구의 여름철 최고기온 간극이 줄었다. 2015년 광주는 29.3도 대구는 29.7도로 0.4도 차이로 줄어들기 시작했다. 2016년에도 광주(30.6도)와 대구(31도)의 최고기온 차는 0.4도였고 2017년에도 광주(31도)와 대구(31.4도)의 기온 차 역시 0.4도였다.
무더위가 최고로 기승을 부렸던 2018년에는 광주와 대구의 자리가 바뀌었다. 광주가 32.2도였고 대구는 31.6도로 오히려 광주가 0.6도가 더 높았다. '광프리카'라는 신조어가 등장한 것도 이즈음이었다. 2019년에는 대구(30.2도)가 광주(29.4도)를 다시 앞질렀고, 2020년에도 대구(31.2도)의 여름철 최고기온은 광주(29.1도)보다 높았다.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폭염일수'도 비슷한 흐름이다.
2000년부터 2015년까지는 대구의 폭염 일수가 광주의 폭염일수보다 월등히 많았다. 당시 자료를 보면 대구는 확연한 대표적인 '폭염도시'였다. 2010년 광주의 폭염일수가 20일이었던 것에 반해 대구는 40일이었고, 2013년 광주가 22일이었지만 대구는 54일일 정도로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2014년에도 광주는 8일이었던 반면 대구는 22일로 폭염일수 차이는 컸다.
하지만 2015년 광주(14일)와 대구(21일)의 차이가 한자리수로 줄었다. 2016년에는 광주 31일과 대구 32일이었고, 2017년에는 광주 29일 대구 33일로 두 도시 간 폭염일수 차이가 크게 줄었다. 2018년에는 광주가 43일로 대구(40일)를 앞질렀고 그해 전국에서 가장 폭염일수가 많았던 곳이 광주였다.
2019년과 2020년은 다시 대구의 폭염일수가 광주를 앞질렀다. 2019년 광주는 13일이었던 반변 대구는 31일이었고, 2020년에도 광주는 1일이지만 대구는 7일이었다.
●밤에 가장 더운 광주
밤사이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 기록 역시 양상이 똑같다. 2015년을 기점으로 광주의 열대야 발생일수는 대구의 열대야 발생일수보다 더 많다. 2015년 대구 열대야 발생일수는 10일이었던 반면 광주는 하루 더 많은 11일이었다. 2014년에는 광주가 4일이었지만 대구가 12일이었다.
2016년에도 광주(27일)는 대구(14일)보다 열대야가 더 많은 도시였다. 2017년에도 광주(22일)는 대구(19일)보다 무더운 밤이 더 많았고, 2018년 역시 광주(30일)는 대구(26일)보다 더 열대야가 많았다. 2019년과 2020년은 광주와 대구가 각각 22일과 16일로 열대야 발생일이 같다.
하지만 더위에 관련한 최고기록은 여전히 대구 차지다.
'년별 일 최고기온'을 보면 광주의 최고기록은 2018년 8월 15일 38.5도로 대구의 역대 9번째 기록 정도다. 대구의 연별 일 최고기록은 1942년 8월1일 40도다. 2017년 7월22일 38.4도가 대구의 역대 9번째 최고기록이었다. '일평균 최고기록'도 역시 대구가 광주보다 월등히 높다. 대구의 '일 평균 최고기록'은 2018년 7월26일 33.1도인 반면 광주는 2018년 8월2일 32.0도가 일평균 최고기록이다.
여전히 대구는 각종 기록에서 가장 무더운 도시인 것만은 틀림없다. 그러나 광주 역시 2015년을 기점으로 대구 못지않는 폭염도시라는 것도 기록이 보여주는 '팩트'다. '광프리카'가 결코 과장된 표현이 아닌 셈이다.
애초 우리나라 더위의 대명사는 대구다. 분지라는 지형적 영향 탓으로 상대적으로 여름철 높은 기온을 기록하는 곳이 대구다. 하지만 최근에는 '광프리카'라는 단어가 심상찮게 등장하는 등 광주가 새로운 '폭염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틀린 말도 아니다. 기상청의 '기상 자료 개방 포털'에 담긴 그동안의 기상 관측 자료에는 '광프리카'의 현실이 그대로 담겨있다.
●2015년 기점 광주-대구 격차 줄어
먼저 여름철 광주와 대구의 최고·최저기온 현황이다. 2000년대 초반 대구의 여름철 최고기온은 광주의 여름철 최고기온보다 1도 이상 높았다.
하지만 2015년을 기점으로 광주와 대구의 여름철 최고기온 간극이 줄었다. 2015년 광주는 29.3도 대구는 29.7도로 0.4도 차이로 줄어들기 시작했다. 2016년에도 광주(30.6도)와 대구(31도)의 최고기온 차는 0.4도였고 2017년에도 광주(31도)와 대구(31.4도)의 기온 차 역시 0.4도였다.
무더위가 최고로 기승을 부렸던 2018년에는 광주와 대구의 자리가 바뀌었다. 광주가 32.2도였고 대구는 31.6도로 오히려 광주가 0.6도가 더 높았다. '광프리카'라는 신조어가 등장한 것도 이즈음이었다. 2019년에는 대구(30.2도)가 광주(29.4도)를 다시 앞질렀고, 2020년에도 대구(31.2도)의 여름철 최고기온은 광주(29.1도)보다 높았다.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폭염일수'도 비슷한 흐름이다.
2000년부터 2015년까지는 대구의 폭염 일수가 광주의 폭염일수보다 월등히 많았다. 당시 자료를 보면 대구는 확연한 대표적인 '폭염도시'였다. 2010년 광주의 폭염일수가 20일이었던 것에 반해 대구는 40일이었고, 2013년 광주가 22일이었지만 대구는 54일일 정도로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2014년에도 광주는 8일이었던 반면 대구는 22일로 폭염일수 차이는 컸다.
하지만 2015년 광주(14일)와 대구(21일)의 차이가 한자리수로 줄었다. 2016년에는 광주 31일과 대구 32일이었고, 2017년에는 광주 29일 대구 33일로 두 도시 간 폭염일수 차이가 크게 줄었다. 2018년에는 광주가 43일로 대구(40일)를 앞질렀고 그해 전국에서 가장 폭염일수가 많았던 곳이 광주였다.
2019년과 2020년은 다시 대구의 폭염일수가 광주를 앞질렀다. 2019년 광주는 13일이었던 반변 대구는 31일이었고, 2020년에도 광주는 1일이지만 대구는 7일이었다.
●밤에 가장 더운 광주
밤사이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 기록 역시 양상이 똑같다. 2015년을 기점으로 광주의 열대야 발생일수는 대구의 열대야 발생일수보다 더 많다. 2015년 대구 열대야 발생일수는 10일이었던 반면 광주는 하루 더 많은 11일이었다. 2014년에는 광주가 4일이었지만 대구가 12일이었다.
2016년에도 광주(27일)는 대구(14일)보다 열대야가 더 많은 도시였다. 2017년에도 광주(22일)는 대구(19일)보다 무더운 밤이 더 많았고, 2018년 역시 광주(30일)는 대구(26일)보다 더 열대야가 많았다. 2019년과 2020년은 광주와 대구가 각각 22일과 16일로 열대야 발생일이 같다.
하지만 더위에 관련한 최고기록은 여전히 대구 차지다.
'년별 일 최고기온'을 보면 광주의 최고기록은 2018년 8월 15일 38.5도로 대구의 역대 9번째 기록 정도다. 대구의 연별 일 최고기록은 1942년 8월1일 40도다. 2017년 7월22일 38.4도가 대구의 역대 9번째 최고기록이었다. '일평균 최고기록'도 역시 대구가 광주보다 월등히 높다. 대구의 '일 평균 최고기록'은 2018년 7월26일 33.1도인 반면 광주는 2018년 8월2일 32.0도가 일평균 최고기록이다.
여전히 대구는 각종 기록에서 가장 무더운 도시인 것만은 틀림없다. 그러나 광주 역시 2015년을 기점으로 대구 못지않는 폭염도시라는 것도 기록이 보여주는 '팩트'다. '광프리카'가 결코 과장된 표현이 아닌 셈이다.
홍성장 기자
seongjang.h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