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때마다 반복되는 광주천 물난리 대책 시급
천변 산책로까지 침수피해 발생
안내표지판·벤치 등 시설물 파손
집중호우 때마다 피해·복구 반복
"하천 준설로 수심 깊게 만들어야"
입력 : 2025. 07. 22(화) 17:11
22일 광주광역시 서구 광주천변 산책로에 표지판이 쓰러져 있다. 정승우 기자
지난 17일부터 광주 전역에 쏟아져 내린 기록적인 폭우가 지나간 뒤 광주천변은 시설물이 파손되고 산책로가 패이는 등 큰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이곳은 범람이 자주 발생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22일 찾은 서구 광주천변 일대.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3일 동안 536㎜가 내린 집중 호우로 천변 곳곳에서는 침수 피해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산책로에 설치된 표지판은 휘어지거나 뽑혀있었고 시민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벤치도 제자리에 있지 않은 모습이었다.

천변 일대를 직접 걸어보니 악취가 진동했고 산책로까지 차올랐던 물로 인해 수풀은 모두 꺾여 있었다.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도 균열이 있는 도로를 지나갈 때 자전거 핸들을 꽉 붙잡기도 했다.

최근 내린 집중호우로 광주광역시 서구 광주천변 산책로 벤치가 뽑혀져 있다. 정승우 기자
산책을 나온 이들은 망가진 천변 산책 환경에 대해 근본적인 대처를 요구했다.

김모(15)양은 “방학을 맞아 애완견을 산책 시키러 집 앞에 나왔지만 산책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면서 “도로도 패여서 강아지가 다니기가 불편해 한다. 예전에도 범람해서 수리했다고 하는데, 왜 또 이런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전모(53)씨도 “폭우가 쏟아질 때 밖에 나와 산책로가 잠기는 것을 보고 피해가 없길 바랐다”며 “생각보다 주변 시설물이 많이 파손된 것 같다”고 걱정했다.

배모(72)씨는 “배우자와 천변에서 자주 산책을 하지만 비가 온 뒤에는 산책로가 항상 엉망이다”면서 “이번 폭우가 지나간 뒤에는 특히 더 심한 것 같다. 매번 산책로까지 물이 범람하는 데 대책을 세웠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모(70)씨 역시 “복구 작업을 한다고 비용도 소모가 될 텐데 물이 범람하지 않도록 하천 정비를 통해 원인을 해결했으면 한다”며 “하천 밑을 준설해서 수심이 깊어진다면 물이 범람하지 않을 것 같은데,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이 아쉽다”고 밝혔다.

광주 도심을 가로지르는 광주천은 지난 2020년 1월 지방하천에서 국가하천으로 승격됐다. 길이는 총 12.2㎞로 동구 학동 증심사천 합류지점에서 유덕동 영산강 합류지점까지다.

광주천은 폭우가 닥칠 때마다 매번 범람 위기에 처해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는 장소이다. 특히 양동교 일대는 범람이 우려돼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이번 집중 호우때도 광주 천변 일대에 수십건의 재난 문자가 발송되기도 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영산강유역환경청에서 하천기본계획을 통해 정비 계획을 현재 검토 중이다”면서 “곳곳의 시설물이 파손된 복구 작업도 긴급한 지역부터 선별적으로 응급조치를 하고 있다. 복구 계획을 수립해 빠른 시일 내로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정승우 기자 seungwoo.jeong@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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