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시장 “도시철도 도로포장 12월까지 안되면 사퇴”
택시요금 시민공청회서 밝혀
"불편 조금만 참아달라" 당부
택시업계 관계자들 논의 활발
'13.3% 인상 용역안'에 공감
市, 공청회 결과로 방향 결정
입력 : 2025. 07. 22(화) 18:35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22일 오후 광주교통문화연수원에서 열린 ‘택시요금 현실화를 위한 광주시민 공청회’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택시요금 적정 산정 용역 결과를 공유한 뒤 의견을 나누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구간 도로포장 지연과 관련해 시장직 사퇴를 언급하며 강한 추진 의지를 드러냈다.

강기정 시장은 22일 광주교통문화연수원에서 열린 ‘택시요금 현실화 시민 공청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12월22일까지 (광주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도로포장이 완료되지 않으면 시장을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공사는 90% 이상 완료됐으며 막바지 작업 중이다”면서 “시민들은 불편이 있더라도 조금만 더 참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도시철도 2호선 때문에 죽겠다”며 “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빚은 빚대로 지고 시민 불편까지 가중돼 욕만 먹고 있다”고 토로했다.

앞서 광주시는 지난 9일 공사 지연으로 시민 불편이 6년째 이어지는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공사 구간 도로 개방을 올해 성탄절 전인 오는 12월22일까지 완료하겠다고 밝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시민불편 신송대응 도시철도 전담팀(TF)’을 구성하고, 현재 금호지구, 광주교대~서방사거리 주변, 회재로(원광대병원사거리~주월교차로), 조선대 인근 등 4개 구간은 덧씌우기 작업을 우선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후 운전자, 보행자의 혼선을 최소화 하기 위한 차선, 유도선 도색작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진행된 공청회는 택시업계와 시민 간 상생방안을 모색하고, 2025년 택시요금 조정방안에 대한 시민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로, 택시요금은 시민 생활과 업계 경영에 모두 영향을 주는 만큼 사회적 합의 도출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강 시장은 “지난해 11월 택시업계와 상생협약을 체결하는 자리에서 5가지를 약속했는데 그중 4가지(카드결제 수수료 지원 확대(대당 4만원), 법인택시 운수종사자 근로장려금 확대, 운수종사자 선진지 견학 추진, 택시부제 의견수렴 )가 이행됐다”며 “마지막으로 남은 택시요금 현실화에 대해 오늘 공청회를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공청회에서는 지난 11일 발표된 ‘2025년 택시 적정 운임·요율 산정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해당 용역에 따르면 광주지역 중형택시 1대당 하루 평균 운송원가는 2023년 18만 5220원에서 2024년 20만 7903원으로 2만2683원 증가했으며, 1㎞당 운송원가도 같은 기간 1440.9원에서 1633.2원으로 13.3% 상승했다.

광주시는 원가 상승과 요금 현실화 필요성에 따라, 기본요금을 현재 4300원에서 4500원~5000원 사이로 인상하거나, 기본거리(2km)를 1.8㎞로 줄이는 등 총 16개 조정안을 제시한 바 있다.

공청회에서는 광주 지역 택시 용역사와 법인·개인 택시 운전사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용역사는 광주 택시의 1㎞당 운송원가가 2년 전 요금 인상 당시보다 13.3% 올라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공청회에 참석한 택시업계 관계자와 기사들은 타 도시에 비해 전국 최저 수준인 광주 택시요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용역에서 도출된 13.3% 요금 인상안에 대해서는 대체로 공감을 표하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택시 요금이 생활 물가에서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다양한 시민들의 의견이 제시될 거라는 광주시의 기대와 달리, 이번 공청회에서는 택시업계 관계자들의 입장만 언급돼 반쪽 행사가 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광주시는 용역, 공청회 등의 결과를 바탕으로 인상 여부와 구체적인 인상 방향을 결정한 뒤 택시정책심의위원회, 물가대책심의 등을 거칠 방침이다.
정상아 기자 sanga.jeong@jnilbo.com
광주시 최신뉴스더보기

기사 목록

전남일보 PC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