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반군 “홍해서 상선 공격…폭탄보트·미사일로 침몰시켰다”
입력 : 2025. 07. 08(화) 07:36
후티가 2024년 공개한 그리스 상선 공격 장면(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EPA/연합뉴스
예멘 후티 반군이 지난 6일(현지시간) 홍해에서 발생한 상선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해당 선박을 완전히 침몰시켰다고 밝혔다.

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후티 대변인 야히야 사리는 성명을 통해 “홍해 해역에서 벌크선 ‘매직 시즈(Magic Seas)’를 폭탄 탑재 무인보트(USV)와 미사일로 공격해 침몰시켰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 배는 이스라엘 항구를 지속적으로 드나드는 선사 소속이기 때문에 공격 대상이 됐다”고 주장했다.

매직 시즈는 라이베리아 선적으로, 그리스 선사 ‘스템시핑’이 운영하는 벌크선이다. 이 배는 후티가 장악한 예멘 호데이다항에서 남서쪽으로 약 94km 떨어진 해역을 항해하던 중 공격을 받았다. 공격 직후 불길에 휩싸인 선박은 침몰 중이며, 승무원 22명은 인근을 지나던 다른 상선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해당 선박의 선사나 관련 당국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후티는 작년 말부터 중단했던 홍해 상선 공격을 약 6개월 만에 재개한 셈이다. 이번 사건으로 글로벌 주요 해상 무역로인 홍해의 안보 위기와 해운업계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후티는 2023년 10월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발발한 이후 팔레스타인과의 연대를 명분으로 같은 해 11월부터 12월까지 홍해를 항해하는 민간 선박을 100여 차례 공격했다. 이 가운데 2척이 침몰하고 1척은 나포됐으며, 최소 4명의 선원이 목숨을 잃었다.

후티는 올해 1월 가자지구 일시 휴전 논의 이후 민간 상선에 대한 공격은 중단했으나, 이스라엘의 공항과 핵심 기반시설에 대한 미사일 공격은 지속해왔다. 특히, 3월부터 미군의 집중 공습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5월 초 미국과 휴전을 선언한 이후에도 대이스라엘 무력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최동환 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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