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리아 제재 21년 만에 해제…“새 정부 변화 긍정 평가”
입력 : 2025. 07. 01(화) 07:57
시리아 임시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는 트럼프(오른쪽) 미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에 대한 21년간의 제재를 공식 해제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 출범한 새 정부의 긍정적인 변화가 배경으로 작용했다.

1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시리아 제재 해제를 명시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2004년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발효된 ‘행정명령 13338호’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해당 명령은 시리아 정권 인사에 대한 자산 동결과 수출 금지 등을 골자로 한 제재다.

새 조치는 7월 1일부터 발효되며, 이후 시리아에 부과된 모든 추가 제재도 해제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제 배경으로 “아메드 알샤라 대통령 체제 아래 시리아가 6개월간 실질적이고 발전적인 변화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시리아가 이웃국과 평화롭게 공존하고, 테러 조직에 피난처를 제공하지 않으며, 소수 종교·민족 공동체의 안전을 보장하는 국가로 거듭나야 한다”며 지역 안보와 번영의 동반자 역할을 기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중동 순방 당시 알샤라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뒤 대시리아 제재 해제를 공언한 바 있으며, 이번 조치는 그 약속을 이행한 것이다.

앞서 미 재무부와 국무부는 6월 23일 시리아에 일반허가(GL) 25를 발급하고, ‘시저법’(Caesar Act) 적용 제재를 180일간 유예했다.

다만 이번 조치에서 지난해 말 정권 붕괴 직전 러시아로 도피한 알아사드 전 대통령과 전임 정권 인사들에 대한 제재는 유지됐다. ISIS와 같은 테러조직 관련자, 인권 탄압·화학무기 관련 인사 역시 해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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