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간판타자 김도영이 또 한 번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이범호 감독이 “도루보다 중심타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던 당일 경기에서 김도영은 도루 직후 부상을 입으며 쓰러졌다.

김도영은 지난 2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5회말 2사 3루 상황에서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팀 타선을 견인한 그는 이어진 최형우 타석 때 2루 도루를 시도했다. 그러나 투수의 송구 실책으로 공이 빠졌음에도 2루에 멈춰섰고, 곧바로 오른쪽 허벅지에 통증을 호소하며 김규성과 교체됐다.

경기 종료 후 김도영은 구단 지정 병원인 선한병원에서 MRI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우측 햄스트링 손상 2단계(그레이드 2) 판정을 받았다.

28일 재검에서도 같은 진단이 나왔다. 지난 3월 왼쪽 햄스트링 부상 당시보다 한 단계 높은 손상 수준이다.

햄스트링 2단계 손상은 근육이 부분 파열된 상태로, 회복까지 수주가 소요될 뿐 아니라 재활과 경기 감각 회복까지 고려하면 전반기 1군 복귀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당시에는 2주 후 재검진이 이뤄졌던 반면, 이번에는 처음부터 4주 후 재검을 예고한 것도 상태가 심각함을 보여준다.

이범호 감독은 이날 경기 전 기자간담회에서 “(김도영에게) 본능적으로 뛰고 싶은 것은 알겠으나 굳이 (무리해서) 뛸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도루 보다는 중심타자로서 찬스에서 방망이를 휘두르는 쪽이 더 중요하다”며 “햄스트링은 아주 작은 움직임 하나에도 재발할 수 있어 (김도영이) 몸을 아꼈으면 하는 바램이다”고 강조한 바 있다.

올 시즌 김도영은 타율 3할을 오가며 KIA 타선의 중심타자로 맹활약 중이었다. 김도영이 빠진 자리엔 대체 자원이 투입될 예정이지만, 그 공백을 메우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IA는 조만간 있을 이의리와 위즈덤의 복귀 준비로 반등의 기회를 엿보는 중이었다. 4경기 연속 홈런, 5경기 연속 타점 등 상승세를 이어가던 중의 이탈이라 아쉬움이 더 크다. 당분간 그의 자리는 백업 자원이 대신할 예정이지만, 공백을 완전히 메우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도영은 이번 부상 직후 개인 SNS 계정을 폐쇄했다. 앞서 3월 첫 부상 당시 그는 “한 경기 만에 사라져 죄송하다. 꼭 돌아오겠다”는 글을 남기며 복귀 의지를 보였으나, 연이은 부상에 심리적 충격이 적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KIA는 최근 이의리와 외국인 투수 위즈덤의 복귀를 앞두고 반등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었지만, 김도영의 이탈은 마운드뿐 아니라 타선에도 커다란 변수로 작용할 수밖에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