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태크 칼럼>트럼프의 관세 쇼 이유, 분할 투자는 어떨까
송호 경제 칼럼니스트
입력 : 2025. 04. 17(목) 09:13
송호 경제 칼럼니스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했던 강경한 태도를 버리고 중국을 제외한 국가의 상호관세를 유예했다. 중국의 수출 품목 중 스마트폰 등은 사실상 관세를 면제하는 조치도 취했다. 가히 트럼프다운 모습이다. 트럼프는 미국 내·외의 반발 등으로 고통을 참아야 한다고 말했던 입의 침이 마르기도 전에 달라진 태도를 보임으로써 그의 민낯을 세계에 드러냈다. 즉흥적인 관세 쇼를 전 세계를 상대로 펼치면서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에 대혼란을 일으키더니 역시 즉흥적으로 후퇴하면서 적당한 선에서 관세 쇼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쨌든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제 투자자들은 리밸런싱을 통해서 자신의 투자전략을 재점검 해야 한다. 주의해야 할 점은 앞으로는 트럼프가 어떤 엄포를 놓더라도 흔들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본인이 얼마나 가볍고 신뢰할 수 없으며 무지한 사람인지를 이번의 막장 관세 쇼를 통해 생생하게 보여줬다. 사실상 트럼프의 관세정책은 태생부터 잘못된 것이고 성공이 불가능한 우매한 정책이었다. 다만 고집스럽게 밀고 간다면 그 과정에서 모두가 피를 흘리는 승자 없는 전쟁이 될 것이라는 점이 두려울 뿐이었다.

그렇더라도 관세는 적더라도 관세는 부과될 것이고 보호무역주의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이를 염두에 두고 투자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 우선 비트코인은 트럼프 시대에 여전히 유효한 투자 대상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가상화폐 사랑은 변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기관과 대형 펀드 우량기업들을 비롯한 각국의 정부 등 소위 고래들의 관심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비트코인은 심각한 미국 부채 해결에 대한 대안으로 고려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다음으로 증시에서 주목해야 할 투자 분야는 한국 대표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2차 전지인데 이 분야는 세계시장에서의 기술적 우위는 물론 미국의 대중국 견제의 수혜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전기자동차는 물론 AI, 로봇 등 신성장 산업에서 꾸준한 수요도 예측된다. 조선, 방산 등의 분야도 유력한 투자처로 보인다. 조선은 트럼프가 아예 공개적으로 한국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고 방산도 트럼프의 각국 방위비 증강 정책에 따라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의 세계 경제 상황을 낙관할 수는 없지만 비관적이지도 않고 코인, 증시 등 자산시장이 하락해 있는 지금은 분할 투자를 재개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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