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상호 관세 90일 유예… 중국에는 125% 적용
세계 각국에 10% 기본 관세 부과
철강·자동차 품목별 관세는 유지
“경솔한 보복에 더 세게 맞받아쳐”
입력 : 2025. 04. 10(목) 09:3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국가별 상호 관세 유예와 중국 보복 관세를 승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별 상호 관세가 발효된 지 약 13시간 만에 90일간 적용을 유예하고 일률적인 기본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다만 강대강 대치 중인 중국에 대해서는 125%의 보복 관세를 매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 시간)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통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즉시 125%로 인상한다”며 “머지않은 시점에 중국이 미국과 다른 나라를 갈취하던 날들은 지속 가능하지 않고 용납되지도 않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을 제외한 75개 국가가 미국과 협상에 나섰고 보복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며 “90일간 국가별 상호 관세를 유예하고 대폭 인하한 10%의 기본 관세를 승인해 즉각 시행된다”고 덧붙였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별 상호 관세가 발효된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유예 조치에 나선 것이다. 한국을 비롯한 70여개국에는 한시적으로나마 관세를 10%로 인하했고, 중국에는 기존 104%에서 21%를 더 얹은 125%의 관세 폭탄을 안겼다. 다만 철강과 자동차 등에 대한 품목별 관세는 25%로 유지된다.

이에 대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중국이 경솔하게 보복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누구든 미국을 때릴 경우 더 강하게 맞받아칠 것”이라며 “우리는 다른 국가와는 맞춤형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은 미국의 상호 관세에 보복 조치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 원유, 농기계, 픽업트럭 등을 시작으로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84%의 맞불 관세를 매겼고 국민들에게는 미국 여행 자제령을 내려 전면적으로 맞서고 있다.
박소영 기자 soyeong.park@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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