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통곡의 무안공항’…눈물로 맞은 을사년 첫 날
참사 나흘째 유족 텐트 곳곳 울음
침통함 속 떡국 억지로 밀어넣어
신원 확인 완료…시신 인도 진행
사고 현장 직접 찾아 추모식 진행
침통함 속 떡국 억지로 밀어넣어
신원 확인 완료…시신 인도 진행
사고 현장 직접 찾아 추모식 진행
입력 : 2025. 01. 01(수) 18:29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나흘째인 1일 희생자 유족들이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사고 현장을 찾아 헌화하고 있다. 나건호 기자
“아이고 어쩌다가...아들아 엄마 안 보고 싶냐”
희망과 기쁨으로 맞아야 할 2025년 을사년 새해 아침이 밝았지만, 탑승객 179명이 숨진 여객기 참사 유족들은 여전히 2024년에 머물며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로 새해를 맞았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지 나흘째인 1일 오전 무안국제공항 내 유족들을 위해 마련된 텐트 곳곳에는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한 유가족은 “내가 왜 안 말렸을까…이럴 거면 같이 갈걸…”이라며 계속 흐느꼈다. 가족들은 그를 껴안고 등을 두들겨 주며 슬픔을 달랬다.
이날 공항 2층에서 유족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국토교통부, 전남경찰수사본부, 유가족협의회 주재 브리핑에서도 한 유족은 “현장에서 유족들을 위해 열심히 일해주는 분들의 노고를 알고 있고 너무 감사하다”면서 “하지만 떠나보낸 가족이 너무 보고 싶어 미칠 것 같고 이게 현실이라고 믿기지 않는 우리 심정도 이해해달라”고 호소했다.
공항 2층 별관에는 유족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한 떡국이 마련됐다. 자원봉사자 20여명이 새벽부터 3500인분의 떡국을 준비했다. 떡국을 먹기 위해 마련된 80여개의 좌석은 유족들과 자원봉사자 등으로 가득 찼지만 전반적으로 고요하고 침울한 분위기였다.
봉사자들은 유족들에게 떡국을 한 그릇씩 떠주며 “밥이 잘 넘어가지 않더라도 유족들이 자리를 지키고 장례까지 잘 치르려면 건강 생각해서라도 한 숟갈 뜨셔야 한다”며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힘내세요”라고 덕담을 전했다.
떨리는 손으로 떡국을 먹는 유족 중 일부는 복잡한 마음에 입 안에 넣은 떡을 채 씹지 못하고 눈물을 참기 위해 먼 허공을 바라보기도 했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밤사이 희생자 179명의 신원 확인을 모두 마쳤다고 밝혔지만, 아직 시신 인계와 장례 절차가 시작되지 않아 대부분의 유족은 당분간 공항에 머물 전망이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희생자 중 20명의 시신이 가족에게 인도됐으며, 이들 대부분은 장례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이날 중으로 인도 가능한 40~50구의 시신을 분류해 유가족에게 통보한다는 방침이다.
유족들은 시신을 인도받아 따로 장례 절차를 밟을지, 혹은 다른 희생자들과 합동 장례를 진행할 것인지 결정하는 한편, 시신이 인도된 후 발견된 신체 부위에 대해서는 따로 합동 장례를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족들은 사고 발생 나흘 만에 처음으로 사고 현장을 직접 찾았다. 민간인 통제구역인 사고 현장은 지금껏 유족들에게도 공개되지 않아 공항 대합실 등에서 진행 상황을 보고받았지만, 새해 첫날을 맞아 유족들의 요청으로 신원 확인을 거쳐 희생자 1명당 유가족 4명으로 인원을 제한해 방문을 허용했다.
유족들은 사고 현장 앞에 과일과 떡국 등 간소하게 음식을 마련하고 추모식을 진행했다. 국화꽃으로 헌화하고 절을 하던 한 유족은 자리에서 쉽게 일어나지 못하고 엎드려 통곡했고 끝내 주변의 부축을 받아야만 했다. 고인이 된 가족의 이름을 부르던 울분에는 슬픔과 고통이 가득했고 일부 유족들은 과호흡 등을 호소해 구급차에 실려 가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동체 비상착륙을 하려다 ‘로컬라이저 안테나’를 정면충돌한 뒤 폭발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숨졌고 구조된 승무원 2명만 생존했다.
희망과 기쁨으로 맞아야 할 2025년 을사년 새해 아침이 밝았지만, 탑승객 179명이 숨진 여객기 참사 유족들은 여전히 2024년에 머물며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로 새해를 맞았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지 나흘째인 1일 오전 무안국제공항 내 유족들을 위해 마련된 텐트 곳곳에는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한 유가족은 “내가 왜 안 말렸을까…이럴 거면 같이 갈걸…”이라며 계속 흐느꼈다. 가족들은 그를 껴안고 등을 두들겨 주며 슬픔을 달랬다.
이날 공항 2층에서 유족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국토교통부, 전남경찰수사본부, 유가족협의회 주재 브리핑에서도 한 유족은 “현장에서 유족들을 위해 열심히 일해주는 분들의 노고를 알고 있고 너무 감사하다”면서 “하지만 떠나보낸 가족이 너무 보고 싶어 미칠 것 같고 이게 현실이라고 믿기지 않는 우리 심정도 이해해달라”고 호소했다.
공항 2층 별관에는 유족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한 떡국이 마련됐다. 자원봉사자 20여명이 새벽부터 3500인분의 떡국을 준비했다. 떡국을 먹기 위해 마련된 80여개의 좌석은 유족들과 자원봉사자 등으로 가득 찼지만 전반적으로 고요하고 침울한 분위기였다.
봉사자들은 유족들에게 떡국을 한 그릇씩 떠주며 “밥이 잘 넘어가지 않더라도 유족들이 자리를 지키고 장례까지 잘 치르려면 건강 생각해서라도 한 숟갈 뜨셔야 한다”며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힘내세요”라고 덕담을 전했다.
떨리는 손으로 떡국을 먹는 유족 중 일부는 복잡한 마음에 입 안에 넣은 떡을 채 씹지 못하고 눈물을 참기 위해 먼 허공을 바라보기도 했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밤사이 희생자 179명의 신원 확인을 모두 마쳤다고 밝혔지만, 아직 시신 인계와 장례 절차가 시작되지 않아 대부분의 유족은 당분간 공항에 머물 전망이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희생자 중 20명의 시신이 가족에게 인도됐으며, 이들 대부분은 장례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이날 중으로 인도 가능한 40~50구의 시신을 분류해 유가족에게 통보한다는 방침이다.
유족들은 시신을 인도받아 따로 장례 절차를 밟을지, 혹은 다른 희생자들과 합동 장례를 진행할 것인지 결정하는 한편, 시신이 인도된 후 발견된 신체 부위에 대해서는 따로 합동 장례를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족들은 사고 발생 나흘 만에 처음으로 사고 현장을 직접 찾았다. 민간인 통제구역인 사고 현장은 지금껏 유족들에게도 공개되지 않아 공항 대합실 등에서 진행 상황을 보고받았지만, 새해 첫날을 맞아 유족들의 요청으로 신원 확인을 거쳐 희생자 1명당 유가족 4명으로 인원을 제한해 방문을 허용했다.
유족들은 사고 현장 앞에 과일과 떡국 등 간소하게 음식을 마련하고 추모식을 진행했다. 국화꽃으로 헌화하고 절을 하던 한 유족은 자리에서 쉽게 일어나지 못하고 엎드려 통곡했고 끝내 주변의 부축을 받아야만 했다. 고인이 된 가족의 이름을 부르던 울분에는 슬픔과 고통이 가득했고 일부 유족들은 과호흡 등을 호소해 구급차에 실려 가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동체 비상착륙을 하려다 ‘로컬라이저 안테나’를 정면충돌한 뒤 폭발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숨졌고 구조된 승무원 2명만 생존했다.
민현기 기자 hyunki.mi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