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칼럼>과연 비트코인은 달러를 대체할 수 있을까
송호 경제 칼럼니스트
입력 : 2024. 12. 26(목) 09:19
송호 경제 칼럼니스트
지난 10월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 경제협력기구)에서 브릭스 국가 간 결제 수단으로 브릭스 유닛이라는 결제 화폐를 만들어 달러 대신 사용하자는 논의가 있었다. 그런데 위험한 실험이 될 수 있는 브릭스 유닛보다는 이미 세계에서 통용되고 인정받고 있는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자는 제안이 우세한 동의를 얻었다고 한다. 놀란 트럼프는 달러에 도전하면 브릭스 국가에 100%의 관세를 부과해 미국 시장에서 퇴출시키겠다며 으름장을 놨다.

브릭스에는 기존의 5개국 이외에도 2023년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 5개국이 추가로 가입했고 20여 개의 준회원국이 있다. 만약 브릭스와 주변 국가들이 달러 결제를 거부하고 비트코인 등 달러 이외의 무역 결제 수단을 도입하게 되면 달러의 지위는 상당히 흔들리게 될 것이다. 더구나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 수출 시 달러로만 결제를 받는 미국과의 일명 ‘페트라 달러’ 계약 연장을 거부함으로써 달러의 지위에 타격을 가했다. 미국의 달러가 세계의 기축통화가 된 것은 사우디아라비아가 큰 역할을 했었는데 격세지감이다.

그리고 세계 기축통화에서 달러의 대안으로 비트코인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비트코인은 2009년 개발단계에서부터 인플레이션을 필연적으로 유발하고 불안정하며 중앙 독선적인 달러 등 중앙화폐를 비판하며 탈중앙화를 기치로 탄생된 화폐다. 비트코인의 탈중앙화 백서는 처음에는 논란거리조차도 되지 못했지만 현재는 전문가들의 주목을 받으며 현실화 되고 있다. 남아메리카 등 중앙화폐의 변동성이 큰 국가들에서는 달러와 함께 비트코인 결제가 각광을 받고 있고 엘살바도르에서는 비트코인을 공용화폐로 채택해 세계의 화제가 됐다. 트럼프의 당선으로 비트코인은 전략비축자산으로까지 거론되면서 그 지위가 격상됐다.

반면 트럼프는 관세를 무기로 중국 등 적대 국가를 위협하는 것은 물론 유럽, 한국 등 우방국도 가리지 않고 관세와 방위비 인상으로 경제 블록화를 심화시키고 갈등을 일으킬 것이다. 이런 갈등은 달러의 지위를 약화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한마디로 달러의 기축통화로써의 지위는 갈수록 도전이 세지고 있고 이에 비해서 비트코인의 지위는 나날이 상승하고 있다. 언젠가는 비트코인이 달러의 역할을 대체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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