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책 읽는 광주’ 만들기 모두의 책임이다
독서인구 감소는 사회적 손실
입력 : 2024. 12. 05(목) 17:07
광주시민 한 명이 1년에 책을 6.4권 읽는다고 한다. 얼마전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국민독서실태조사에서 성인 1명 가운데 6명 가량이 단 한권의 책을 읽지 않는 것에 비하면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독서인구가 매년 감소한다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독서를 통한 사색과 고민은 인공지능시대, 창의성의 원천이다. 독서 저변 확대를 위한 모두의 관심이 필요한 때다.

5일 광주연구원이 발간한 ‘광주 도서관·독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평균 독서권수는 6.4권, 독서인구 1인당 평균 독서권수는 12.4권으로 나타났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독서인구 1인당 독서권수는 2013년 17.1권에서 2023년 12.4권으로 4.7권 감소했다. 1인당 연간 독서권수도 전국 평균보다 0.8권 낮았다. 매체별로는 종이책이 8.7권으로 가장 많았으며 전자책 3.3권, 오디오북 0.4권이다. 세대나 계층별 독서인구는 조사되지 않았지만 청소년 독서 인구비율이 전국적으로 매년 급감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지역 청소년의 독서량은 이보다 낮을 것이 뻔하다.

독서의 장점은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고 사고력과 창의성, 문해력을 높인다는 데 있다. 사회적 공감능력도 독서를 통해 길러진다. 입시교육에 매몰되고, 바쁘다는 핑계로 영상이나 요약된 정보에 의존하는 지금의 세태로는 얻을 수 없는 경험이다. 인문학을 홀대하는 비정상적인 사회를 정상으로 되돌린다는 의미도 크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도 “어릴 때부터 책을 읽으며 자랐다.”고 했다. 독서가 지금의 한 작가를 만들고 작가로서의 문학적 통찰력을 키워준 셈이다.

독서인구를 늘리는 것은 교양 있는 시민을 육성한다는 점에서 보이지 않는 우리 사회의 성장동력이다. 광주시 등 자치단체와 교육계는 독서인구를 늘릴 수 있도록 공공도서관 설립 등 다양한 독서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독서인구 감소는 무엇으로도 보상할 수 없는 사회적 손실이다. 지자체와 교육계, 시민 모두의 관심이 ‘책 읽는 광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사설 최신뉴스더보기

실시간뉴스

많이 본 뉴스

기사 목록

전남일보 PC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