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한 보금자리로 삼남매에게 크리스마스 기적을”
●초록우산 2024 산타원정대 <1>
여름 진도 기습폭우로 수해 가정
바닥 내려앉고 곳곳 곰팡이 피어
3일 새집 착공…내년 5월 완공돼
공사비용 부족한 탓 기부금 절실
“따뜻한 관심이 아이들에게 희망”
여름 진도 기습폭우로 수해 가정
바닥 내려앉고 곳곳 곰팡이 피어
3일 새집 착공…내년 5월 완공돼
공사비용 부족한 탓 기부금 절실
“따뜻한 관심이 아이들에게 희망”
입력 : 2024. 12. 03(화) 18:39
초록우산 전남본부는 2024 산타원정대 캠페인의 일환으로 수해를 입은 이도현(15·가명)군 가족을 대상으로 ‘천사보금자리’ 사업을 진행한다. 사진은 이도현군의 동생 이지연(9·가명)양이 바닥에서 숙제하는 모습. 초록우산 전남본부 제공
“이번 겨울,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이 도현이네 가족에게 새로운 희망의 집을 선물합니다.”
할머니와 부모님, 두 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는 도현(15·가명)이는 지난 7월 진도에 내린 기습적인 폭우로 집안에 빗물이 들이쳐 큰 수해를 입었다.
그날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지붕이 무너져 내릴 듯 비가 쏟아지던 새벽, 막내 여동생 지연(9·가명)이가 겁에 질린 목소리로 “오빠, 얼른 일어나! 집에 물이 들어오고 있어”라며 울부짖었다. 가족들이 서둘러 거실로 나왔을 때, 물은 이미 무릎까지 차오른 상태였고, 가족들은 마을회관을 향해 필사적으로 내달렸다.
도현이네 집은 농지 위에 지어진 무허가 건축물로 기초공사가 부실하게 진행됐던 탓에 이번 비 피해로 바닥이 폭삭 내려앉았다. 온가족이 합심해 빗물을 덜어냈지만, 이미 가재도구 대부분이 물에 젖어 사용할 수 없게 됐고, 곳곳에는 곰팡이가 피어올랐다. 제대로 된 주거생활이 어려운 상황에서 추운 겨울을 맞게 된 도현이네 가족들의 걱정은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
초록우산 전남본부는 ‘초록우산 산타원정대’ 캠페인의 일환으로 전남도, 유관기관과 힘을 모아 이들에게 새로운 집을 선물하는 ‘천사보금자리’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초록우산 전국 20개 지부에서 진행하는 ‘초록우산 산타원정대’는 시민(후원자)들이 산타가 돼 저소득 아동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는 초록우산의 연말 대표 캠페인으로 지난 2007년부터 시행됐다. 취약계층 아동에게 꼭 필요한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후원자들에게는 서로의 따뜻한 마음을 나누며 사회에 희망과 사랑을 전달하자는 취지다.
초록우산 전남본부는 자문위원회인 ‘진도아이사랑위원회’를 통해 도현이네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 듣고, 이번 2024 산타원정대 캠페인을 통해 아이들에게 쾌적한 보금자리를 선물하기로 했다.
현재 도현이의 부모님은 지역 자활기업의 도움으로 택배 업무와 청소 용역을 맡아 일하고 있지만, 과도한 부채 등으로 가계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도현이는 동생들의 보호자를 자처하며, 부모님이 생계를 위해 집을 비운 동안 할머니와 동생들의 식사를 챙기고, 숙제를 도와주며 맏아들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본인도 중학교 3학년에 불과한 어린 나이지만, 도현이는 자신보다 동생과 할머니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집안 내부 벽지에 피어난 곰팡이와 곳곳에 스며든 습기가 고령의 할머니와 어린 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막내 지연이가 곰팡이 냄새가 밴 옷 때문에 친구들에게 놀림당할까 스스로 샴푸를 사용해 몇번을 다시 빨아 입고, 주저앉은 바닥에 쪼그려 숙제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도현이의 마음은 무겁게 내려앉는다. 도현이의 꿈은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동생들이 성장하고, 안락한 보금자리에서 가족들이 평안한 일상을 보내는 것이다.
도현이는 “초등학생인 어린 동생들이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는 게 너무 걱정되고 마음 아프다”며 “다른 아이들처럼 편히 웃으며 놀고, 공부하면서 걱정 없이 자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동생들이 그런 일상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게 너무 슬프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런 도현이와 아이들을 바라보는 부모님의 마음도 미어진다.
도현이의 모친 김현선(38·가명)씨는 “아이들이 힘든 환경 속에서도 내색하지 않고 꿋꿋이 버티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면서 “생활비를 벌기 위해 집을 비우는 경우가 많아 어린 도현이가 가장 역할을 도맡고 있어,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크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도현이는 미래에 자신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첫번째 단계는 가족들이 편히 지낼 수 있는 ‘안전한 집’이 마련되는 것이다. 초록우산 전남본부는 임시방편으로 도현이의 집을 긴급 수리하고, 관련기관 등과 협의를 완료해 당장 머물 수 있는 거처를 제공했다.
초록우산 등 유관기관의 관심과 도움 덕에 도현이네 가족의 새로운 집은 3일 착공됐고, 오는 2025년 5월 완공될 예정이다. 그러나 공사 비용이 아직 충분히 확보되지 않고 있어 지역민들의 작지만, 따뜻한 동참이 절실한 상황이다.
초록우산 전남본부 관계자는 “추운 겨울, 우리 주변에는 여전히 따뜻한 온기를 필요로 하는 아이들이 많다. 전남일보와 함께하는 ‘초록우산 산타원정대’ 캠페인을 통해 수해 피해 가정의 아이들에게는 안전한 보금자리를, 성장기 아동·청소년들에게는 언더웨어 지원으로 건강한 성장을 돕고자 한다”며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참여가 아이들의 내일을 밝히는 희망이 될 것이다. 함께 응원해달라”고 동참을 호소했다.
지역 아동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는 산타가 되고 싶다면 누구나 ‘산타원정대’에 참여할 수 있다. 참여를 희망하는 경우, 초록우산 전남본부(061-332-8994)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초록우산 전남본부는 이번 산타원정대 모금을 통해 천사보금자리 사업과 더불어 전남지역 아동·청소년 400명에게 언더웨어와 위생용품을 선물할 계획이다.
할머니와 부모님, 두 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는 도현(15·가명)이는 지난 7월 진도에 내린 기습적인 폭우로 집안에 빗물이 들이쳐 큰 수해를 입었다.
그날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지붕이 무너져 내릴 듯 비가 쏟아지던 새벽, 막내 여동생 지연(9·가명)이가 겁에 질린 목소리로 “오빠, 얼른 일어나! 집에 물이 들어오고 있어”라며 울부짖었다. 가족들이 서둘러 거실로 나왔을 때, 물은 이미 무릎까지 차오른 상태였고, 가족들은 마을회관을 향해 필사적으로 내달렸다.
도현이네 집은 농지 위에 지어진 무허가 건축물로 기초공사가 부실하게 진행됐던 탓에 이번 비 피해로 바닥이 폭삭 내려앉았다. 온가족이 합심해 빗물을 덜어냈지만, 이미 가재도구 대부분이 물에 젖어 사용할 수 없게 됐고, 곳곳에는 곰팡이가 피어올랐다. 제대로 된 주거생활이 어려운 상황에서 추운 겨울을 맞게 된 도현이네 가족들의 걱정은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
초록우산 전남본부는 2024 산타원정대 캠페인의 일환으로 수해를 입은 이도현(15·가명)군 가족을 대상으로 ‘천사보금자리’ 사업을 진행한다. 사진은 이도현군의 집 내부와 물에 젖은 가재도구를 쌓아놓은 모습. 초록우산 전남본부 제공 |
초록우산 전국 20개 지부에서 진행하는 ‘초록우산 산타원정대’는 시민(후원자)들이 산타가 돼 저소득 아동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는 초록우산의 연말 대표 캠페인으로 지난 2007년부터 시행됐다. 취약계층 아동에게 꼭 필요한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후원자들에게는 서로의 따뜻한 마음을 나누며 사회에 희망과 사랑을 전달하자는 취지다.
초록우산 전남본부는 자문위원회인 ‘진도아이사랑위원회’를 통해 도현이네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 듣고, 이번 2024 산타원정대 캠페인을 통해 아이들에게 쾌적한 보금자리를 선물하기로 했다.
현재 도현이의 부모님은 지역 자활기업의 도움으로 택배 업무와 청소 용역을 맡아 일하고 있지만, 과도한 부채 등으로 가계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도현이는 동생들의 보호자를 자처하며, 부모님이 생계를 위해 집을 비운 동안 할머니와 동생들의 식사를 챙기고, 숙제를 도와주며 맏아들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초록우산 전남본부는 2024 산타원정대 캠페인의 일환으로 수해를 입은 이도현(15·가명)군 가족을 대상으로 ‘천사보금자리’ 사업을 진행한다. 사진은 이도현군과 삼남매가 귀가하는 모습. 초록우산 전남본부 제공 |
특히 막내 지연이가 곰팡이 냄새가 밴 옷 때문에 친구들에게 놀림당할까 스스로 샴푸를 사용해 몇번을 다시 빨아 입고, 주저앉은 바닥에 쪼그려 숙제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도현이의 마음은 무겁게 내려앉는다. 도현이의 꿈은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동생들이 성장하고, 안락한 보금자리에서 가족들이 평안한 일상을 보내는 것이다.
도현이는 “초등학생인 어린 동생들이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는 게 너무 걱정되고 마음 아프다”며 “다른 아이들처럼 편히 웃으며 놀고, 공부하면서 걱정 없이 자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동생들이 그런 일상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게 너무 슬프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런 도현이와 아이들을 바라보는 부모님의 마음도 미어진다.
도현이의 모친 김현선(38·가명)씨는 “아이들이 힘든 환경 속에서도 내색하지 않고 꿋꿋이 버티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면서 “생활비를 벌기 위해 집을 비우는 경우가 많아 어린 도현이가 가장 역할을 도맡고 있어,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크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도현이는 미래에 자신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첫번째 단계는 가족들이 편히 지낼 수 있는 ‘안전한 집’이 마련되는 것이다. 초록우산 전남본부는 임시방편으로 도현이의 집을 긴급 수리하고, 관련기관 등과 협의를 완료해 당장 머물 수 있는 거처를 제공했다.
3일 초록우산 전남본부는 유관기관과 협력해 2024 산타원정대 캠페인의 일환으로 이도현(15.가명)군의 가족을 위한 ‘천사보금자리’ 착공식을 진행했다. 초록우산 전남본부 제공 |
초록우산 전남본부 관계자는 “추운 겨울, 우리 주변에는 여전히 따뜻한 온기를 필요로 하는 아이들이 많다. 전남일보와 함께하는 ‘초록우산 산타원정대’ 캠페인을 통해 수해 피해 가정의 아이들에게는 안전한 보금자리를, 성장기 아동·청소년들에게는 언더웨어 지원으로 건강한 성장을 돕고자 한다”며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참여가 아이들의 내일을 밝히는 희망이 될 것이다. 함께 응원해달라”고 동참을 호소했다.
지역 아동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는 산타가 되고 싶다면 누구나 ‘산타원정대’에 참여할 수 있다. 참여를 희망하는 경우, 초록우산 전남본부(061-332-8994)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초록우산 전남본부는 이번 산타원정대 모금을 통해 천사보금자리 사업과 더불어 전남지역 아동·청소년 400명에게 언더웨어와 위생용품을 선물할 계획이다.
윤준명 기자 junmyung.yoo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