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12까지 한 발’ KIA, 37년 만에 광주서 팡파르 터트린다
28일 삼성과 한국시리즈 5차전
양현종-이승현 좌완 선발 격돌
‘만루홈런=우승’ 이어질 지 주목
이범호 “냉정 찾고 계획적 준비
입력 : 2024. 10. 27(일) 14:12
KIA타이거즈 선수단이 지난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9-2 완승을 거둔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뉴시스
호랑이 군단이 한국시리즈에서 먼저 3승 고지를 밟으며 ‘V12’를 눈앞에 뒀다. 특히 전신 해태타이거즈 시절인 1987년 이후 광주에서는 37년 만에 우승 팡파르를 터트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KIA타이거즈는 28일 오후 6시30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삼성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5차전을 치른다. 4선승제로 치러지는 한국시리즈에서 KIA는 3승 1패, 삼성은 1승 3패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KIA는 안방에서 열린 1차전(5-1 승)과 2차전(8-3 승)을 싹쓸이한 뒤 적지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로 향해 3차전에서 2-4로 일격을 당했으나 4차전에서 9-2 완승을 거두며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라이온즈파크가 옥타곤 형태의 팔각형으로 설계돼 홈플레이트와 좌우 중간 펜스 거리가 107m에 불과한 만큼 3~4차전 승부의 향방은 장타에서 갈렸다. KIA는 3차전에서 제임스 네일과 전상현이 각각 두 개의 솔로포를 허용하며 울었지만 4차전에서는 김태군의 만루 홈런,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쐐기 투런포로 웃었다.

더불어 4차전에서 김선빈이 2루타 2개 포함 3안타를 날리는 등 한국시리즈 타율 6할1푼5리의 맹타를 과시했고 박찬호와 나성범, 소크라테스, 이창진, 김태군 등이 멀티히트를 생산하며 잠들었던 타격감을 완벽히 깨웠다.

특히 시리즈 전체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는 만루 홈런이 터졌다는 것이 고무적이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만루 홈런은 김유동(1982년 6차전)과 김동주(2001년 4차전), 최형우(2012년 2차전), 이범호(2017년 5차전) 등 네 명에게만 허락됐는데 이 선수들이 소속됐던 OB와 두산, 삼성, KIA는 모두 그 해 정상에 올랐다.

또 한국시리즈에서 4차전까지 3승을 확보한 팀의 우승 확률은 94.1%(17회 중 16회)에 이른다. 3승 1패의 우세를 뒤집힌 경우는 2013년 한국시리즈에서 5~7차전을 내리 내줬던 두산이 유일했다.

KIA타이거즈 선수단이 지난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9-2 완승을 거둔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KIA가 1승을 추가한다면 37년 만에 안방인 광주에서 팡파르가 터진다. 한국시리즈에서 11전 전승을 거둔 KIA는 잠실에서 9차례, 무등(광주)과 한밭(대전)에서 1차례 우승기를 펄럭였다. 광주에서는 두 번째이자 챔피언스필드로 경기장을 옮긴 후에는 처음이 된다.

이런 상황에서 우승까지 마지막 한 발만 남은 KIA는 양현종, 벼랑 끝에 몰린 삼성은 좌완 이승현을 선발로 출격시킨다. 양현종은 2차전 선발 등판에서 5.1이닝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고, 이승현은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 구원 등판에서 1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정규시즌에서는 양현종은 삼성을 상대로 약한 모습이었고, 이승현은 KIA에게 강한 면모를 보였다. 양현종은 다섯 차례 선발 등판에서 26.1이닝을 소화하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5.13이었고, 이승현은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12이닝을 소화하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하지만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는 다르다. 단기전인 만큼 선수들이 짧은 시간에 온 힘을 쏟고, 벤치의 눈치 싸움도 심화된다. 양 팀 사령탑 역시 총력전과 함께 치밀한 작전 싸움을 예고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4차전을 마친 뒤 “대구에서 경기를 잘 치렀으니 광주에 돌아가서도 잘 해보겠다”며 “상황에 맞는 운영을 하겠다. 냉정함을 찾고 다른 생각 없이 원래 하던 느낌대로 5차전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박진만 삼성 감독은 “코너에 몰린 상황이다. 쓸 수 있는 모든 전력을 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며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보겠다”고 예고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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