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12 눈앞’ 이범호 KIA 감독 “광주 돌아가서 잘 마무리하겠다”
한국시리즈 4차전 9-2 완승
3승 1패… 28일 광주서 5차전
입력 : 2024. 10. 26(토) 18:22
KIA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오른쪽)이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오 2024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9-2 완승을 거둔 뒤 제임스 네일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뉴시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가 된 모양새다. 한국시리즈 11전 전승의 전설, KIA타이거즈가 삼성라이온즈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열두 번째 우승에 단 한 발자국 만을 남겨두게 됐다.

KIA는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2024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9-2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KIA는 4선승제인 한국시리즈에서 3승 1패를 기록했다.

이범호 감독은 이날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최형우가 몸이 안 좋아서 걱정을 하면서 경기에 들어갔는데 다른 선수들이 해줘야 할 일들을 모두 해줬다. 최형우도 벤치에서 응원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려 줬다”며 “대구에서 경기를 잘 치렀으나 광주에 돌아가서 잘 마무리하겠다”고 총평했다.

KIA는 이날 경기 초반부터 상대 선발 원태인을 적극 공략하며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2.1이닝 동안 78구를 소화한 원태인은 6피안타와 3사사구를 허용하며 6실점을 내줬고, 어깨 통증까지 겹치며 3회를 넘기지 못한 채 조기 강판됐다.

이 감독은 “박찬호와 김선빈의 테이블 세터진이 공을 많이 던지게 만들었다. 원태인의 구위가 좋아 보였는데 낮은 공들에 안 속으면서 투구 수를 많이 가져갈 수 있었다”며 “1차전에서 타선이 공격적으로 임했기 때문에 같은 패턴으로 나갈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낮은 공들을 잘 참고 파울도 만든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원태인 저격수로 투입된 변우혁은 2회초 원태인을 상대로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이후 바뀐 투수들을 상대로도 4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나 수비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 감독은 “변우혁이 안타를 못 쳤지만 충분히 자기 몫을 해줬다”며 “팀이 이기는 것이 첫 번째다. 공격이 야구가 전부가 아니고 수비와 주루까지 최고의 컨디션으로 해주는 게 선수의 몫이기 때문에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1차전에 선발 등판한 뒤 서스펜디드 게임 선언과 우천 취소 등으로 나흘의 휴식을 취하고 마운드에 오른 제임스 네일은 5.2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와 1사사구로 2실점 만을 허용하며 에이스다운 위력적인 투구를 펼쳐줬다.

이 감독은 “네일이 5회가 끝나고 힘이 떨어진 것 같다고 바꿔 달라고 이야기를 해서 세 타자만 더 던져달라고 부탁하고 김영웅에 맞춰서 이준영을 준비했다”며 “베스트로 던지다 보니까 70구가 넘어간 뒤에 실투가 나와서 실점할까 걱정했던 것 같다”고 되짚었다.

또 “5차전에는 올리지 않는다. 몸 상태를 지켜봐야겠지만 양현종이 선발로 나가고 난 뒤에 불펜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며 “상황에 맞게 운영하는 게 맞다. 계획과 다르게 가다가 6차전과 7차전까지 가게 되면 잘못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생각하지 않고 냉정하게 원래대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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