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기대되는 드론 활용 해양쓰레기 처리
실질적 감축, 성과로 이어져야
입력 : 2024. 10. 23(수) 17:03
전남도가 환경문제로 떠오른 해양쓰레기 해결을 위해 무인비행장치인 드론을 투입키로 했다. 해양쓰레기는 오래 전부터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가 됐다. 드론을 이용한 전남도의 해양쓰레기 대책이 해양 생태계 파괴의 주범으로 손 꼽히는 해양쓰레기를 처리하는 획기적인 변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23일 전남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스마트빌리지 보급·확산사업 공모에 선정돼 해양쓰레기 수거와 유해생물 관리 등 해양지역 현안 해결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전남도는 이를 위해 4대의 드론을 구입하고 전문 운영인력을 투입할 계획이다. 그동안 내륙에 국한됐던 공간정보서비스를 영해로까지 확대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전남도의 설명이다. 해수욕장과 어촌마을 경관 개선, 해양쓰레기 업사이클링으로 어장 훼손을 막고 연안 생태계를 회복시켜 궁극적으로는 어민소득 증대와 생활편의 개선도 꾀할 계획이다.

3면이 바다에 둘러 싸인 전남은 오랫동안 심각한 해양쓰레기로 몸살을 앓아왔다. 지금도 해안 곳곳이 바다에서 밀려온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폐어구 등에 뒤덮여 경관을 해치고 어업 생산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쓰레기를 치우기 위한 주민들의 자발적 노력도 감당하지 못할 만큼 많은 양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해양 쓰레기가 해양생물에게 피해를 입히고 사람에게 해를 끼친다는 것도 문제다. 바다에 방치된 플라스틱이 눈에 보이지 않는 조각으로 분해돼 어류에 들어가고 결국 이것이 사람의 몸으로 들어오는 것은 인간이 만든 자업자득이다.

바다는 인류에게 선물이면서 미래세대에게 물려줄 유산이다. 전남도는 드론을 활용한 해양쓰레기 처리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해양쓰레기의 분포를 확인하는 것보다 더 시급한 것은 전남의 해안 곳곳에 속수무책 방치돼 있는 해양쓰레기를 치우는 것이다. 어민 등 개개인의 의식변화도 필요하다.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노력이 지속가능한 전남의 바다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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