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황룡강 활용해 '꿀잼도시' 대변신 꾀한다
‘Y프로젝트’로 영산강 100리길 되살리자 <3>핵심사업과 과제
올해 7대 선도사업 본격 착수
익사이팅·에코랜드·Y브릿지 등
개발일색·환경훼손 극복 '숙제'
사업 방향성·재원 마련 등 관건
입력 : 2024. 07. 24(수) 17:38
광주시의 핵심사업인 ‘영산강·황룡강 100리길 Y프로젝트’ 사업이 올해 본격화된다. 사진 위쪽부터 영산강 익사이팅 파크, 황룡강 에코랜드, 리버라인 100리길 조감도. 광주시 제공
영산강과 황룡강이 합류하는 지점의 ‘Y 모양’을 딴 ‘영산강·황룡강 100리길 Y프로젝트’ 사업은 광주시의 최대현안이다. 민선 8기 강기정호는 지난해 물, 익사이팅, 에코, 연결 등 4대 가치를 담은 ‘Y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광주시는 2030년까지 총사업비 3785억원을 투자해 친수기반 강화에 73%, 시민여가 레저시설 확충에 27%를 지원할 예정이다. 올해는 7개 선도사업을 실현하기 위해 설계비와 기본계획 용역비 58억원을 투입한다. 시는 Y프로젝트를 통해 광주를 다양한 즐길거리 가득한 꿀잼도시, 생태 친화적인 도시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도심 강을 활용해 ‘노잼도시’ 이미지를 탈피하는 게 목표다. 하지만 이번 사업의 상당수가 토목사업 위주 개발이어서 환경훼손 등의 지적도 나온다. 광주시의 Y프로젝트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치밀한 계획이 선결돼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올해 본격화되는 ‘Y프로젝트’의 핵심사업과 해결과제 등을 짚어봤다.

●‘맑은 물·익사이팅·에코’ 주제

광주시는 맑은 물, 익사이팅, 에코, 연결을 핵심 가치로 4대 핵심 전략, 20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핵심 전략은 △맑은 물이 흐르는 생명의 강, 영산강 △강에서 누리는 영산강 익사이팅 파크 △이야기로 잇는 황룡강 에코랜드 △강변 숲길을 연결하는 리버라인 100리길이다.

이중 광주의 노잼 탈피를 위한 핵심과제는 두번째 전략인 ‘영산강 익사이팅 파크’다. 첫번째 핵심전략인 영산강 수질이 2등급으로 개선될 때 가능한 일이다. 앞서 광주시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2030년까지 3~4등급 수질을 2등급 수준으로 개선한다는 목표로 올해 타당성조사 및 용역에 착수한 상태다. 광주시는 마한의 빅 히스토리가 살아 있고, 물과 산이 만나는 도심 한복판의 영산강 산동교 일원에 익사이팅 존을 조성한다.

익사이팅 존에는 영산강을 통해 발달한 문명교류와 도시형성 과정을 디지털로 체험할 수 있는 ‘아시아 물 역사 테마체험관’을 건립한다.

또 어릴 적 영산강에서 멱 감던 추억을 재구성해 1만㎡ 규모의 자연형 물놀이장을 조성한다. 육지에서 이색적인 서핑을 즐길 수 있는 ‘인공 서핑장’, 물과 산이 만나는 ‘실내 클라이밍장’, 약 1만2000㎡ 규모의 ‘수변 잔디마당’도 만들어 시민들이 야외공연·피크닉을 즐기고 축제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확보된 예산을 통해 테마체험관과 자연형물놀이장, 인공서핑장, 실내클라이밍장, 수변잔디마당 등 5개 시설의 설계공모를 함께 추진, 2026년 완공이 목표다.

영산강의 생태계를 보전하면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생태감성명소도 설치된다. 옛 서창포구에 3멍(노을, 억새, 바람)을 감상할 수 있는 조망대, 덕흥동 하중도에 서식하는 원앙의 사랑과 소망을 상징화한 생태 조형물이 조성된다.

승촌섬은 자연과 추억이 가득한 ‘낭만과 힐링의 섬’으로 재탄생한다. 이곳에는 반려동물 캠핑장, 글램핑장, 오토캠핑장 등 170면의 힐링캠핑장을 조성, ‘캠핑 메카’로 만든다. 이곳에는 강변가요제, 영화제, 콘서트 등 물 위에서 펼쳐지는 공연 극장인 ‘빛고을 수상 공연장’도 조성한다.

●영산강·황룡강 잇는 ‘Y브릿지’

세 번째 핵심전략인 ‘황룡강 에코랜드’는 황룡강의 생태자원과 어우러진 수상레저를 즐길 수 있는 ‘황룡강 생태여가 레저라인’으로 탈바꿈한다.

황룡강은 도심 속 국가습지인 장록습지를 품고 있다. 267만㎡의 국가장록습지는 도심속 허파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이곳에 생태학습장인 탄소흡수원을 조성해 장록습지의 가치를 알리고 다음 세대를 위한 선물로 소중하게 보존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송산섬과 서봉지구의 잠재된 생태적 가치와 수상레저를 즐길 수 있는 어린이 테마정원, 플로팅수영장, 짚라인, 카누 수상레저 시설을 갖춘다.

유원지로 잘 알려진 4만4000㎡의 송산섬에는 500㎡의 플로팅 수영장, 어린이 테마놀이터, 잔디마당, 신비로운 분위기의 미스트원을 조성, ‘어린이 테마정원’으로 특화한다.

황룡강 서봉지구에는 도심 속에서도 ‘카누 수상레저’를 즐길 수 있도록 초보자 코스, 아마추어 코스, 수변 탐사 코스를 마련한다.

또 어등산에서 황룡강을 시원하게 가로지르는 짚라인을 설치, 다이나믹한 스릴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황룡강 에코랜드는 최근 어등산관광단지 공모에 제출된 사업계획서가 실현되면 장성 노란꽃 축제와 함께 ‘황룡강 에코 여행벨트’로 특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리버라인 100리길’은 영산강 70리, 황룡강 30리 등 100리를 따라 물길, 숲길, 사람길을 연결해 광주를 보행중심도시로 회복해 가겠다는 전략이다.

도심 생태숲길 영산강 리버라인을 따라 단절된 자전거길, 강변 산책로를 연결한 영산강 리버라인 100리길을 ‘광주 RE100 걷고 싶은 길’로 완성한다.

영산강과 황룡강 두 강이 만나는 합류부에 ‘Y브릿지’를 조성한다. 인간과 자연, 기술과 예술이 만나 소통하는 길의 역할을 하게 될 Y브릿지는 군공항 이전과 맞물려 광주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시는 기획디자인 공모를 통해 독특한 디자인의 새로운 ‘시그니처 명소’로 가꾼다는 계획이다.

또 시민의 즐거움과 쉼이 있는 활력 넘치는 영산강·황룡강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Y마라톤, 자전거 그란폰도, 듀애슬론, 물축제, 걷기대회 등 시민이 직접 만들어가도록 할 방침이다.

●올해 7대 선도사업 본격화

Y프로젝트 총사업비는 3785억원이다. 주요 내용은 △기후위기 대응 맑은 물 조성사업 1239억원 △영산강 익사이팅 사업 1019억원 △황룡강 에코랜드 조성 604억원 △리버라인 100리길 연결사업 및 공원조성 사업 923억원 등이다.

광주시는 2024년에 57억원을 투입, 7대 선도사업에 착수한다. 7대 선도사업은 △맑은물 순환형 공급체계 구축 △영산강 수질정화 생태습지 △아시아 물역사 테마체험관 △자연형 물놀이 체험시설 △서창 감성조망 명소 △송산섬 테마정원 △Y-브릿지(보행·자전거) 조성 등이다.

구체적으로 기후위기 대응 맑은 물 조성사업은 중앙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올해부터 관련 행정절차를 시작한다.

익사이팅 사업은 올해 설계 공모하고, 2025년 착공해 2026년 완공 목표다. 황룡강 에코랜드 사업은 올해 설계에 들어가 2025년 착공하고 2026년 완공한다. 리버라인 100리길 연결사업은 올해 설계를 거쳐 2025년 착공한다.

광주시는 특히 인근 도시들과 ‘영산강권 행정협의회’를 구축, 초광역 협력사업을 발굴하고 공동 추진해 더 큰 상생과 번영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또 국비 확보를 위해 중앙정부와 소통을 강화하고, 영산강유역환경청 등 유관기관과 유기적 협력체계를 갖춰 사업추진의 동력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 토목사업 위주 난개발 우려도

광주시의 Y프로젝트는 ‘꿀잼도시’ 구축을 위한 핵심과제지만 적잖은 우려도 있다. 대부분의 개발 프로젝트가 4대강 사업과 유사한 토목개발에 치중돼 있어서다. 또한 Y프로젝트 사업 용역 결과와 관련해 재원조달 방식도 민자 유치로 채워져 있다 보니 난개발과 환경훼손 지적도 나온다.

실제 광주시의회에서는 Y프로젝트가 대규모 생태 환경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박필순 의원(민주당·광산3)은 시정질문에서 “영산강·황룡강 Y프로젝트는 녹색성장의 탈을 쓴 4대강 사업처럼 토목개발 사업이 아닌 녹색전환 사업이 돼야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레저스포츠·익스트림에 치중된 개발사업으로 비춰지고 있다. 또 하나의 토목개발 사업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며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기본구상과 마스터플랜, 세부 사업에 대한 타당성 검토 등 면밀한 실행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문학적인 재원 마련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채은지 의원은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에서 “Y프로젝트 사업 용역 결과 관련 재원조달 형식이 평이한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광주시 관계자는 “영산강 수질 개선을 위해 공공하수도 설치·비점오염 저감·하수관로 정비 ·황룡강 지류 수질 관리 등 4가지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착수에 들어간 용역 과정에서 구체적인 입지, 시기, 소요 재원 등 제반 사항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민선 8기 광주시의 역점사업인 ‘Y프로젝트’에 거는 기대가 큰 만큼, 출발부터 명확성과 구체성 등의 철저한 준비가 담보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권범·김성수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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