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짚풀’을 닮은 5·18의 나눔과 연대 정신
5·18기획 ‘짚풀 같은 사람들…’
10일부터 비움박물관 공예전
‘5·18문학 지형도’ 함께 소개
입력 : 2024. 05. 08(수) 10:49
비움박물관은 5·18특별기획전으로 ‘짚풀 같은 사람들, 삶의 무늬와 영혼의 빛’을 오는 10일부터 21일까지 연다. 비움박물관 제공
비움박물관은 5·18특별기획전 ‘짚풀 같은 사람들, 삶의 무늬와 영혼의 빛’을 10일부터 연다. 5·18의 나눔정신을 닮은 짚풀을 통해 광주시민들이 직접 만든 공예품을 선보인다.

주요 전시품은 비움박물관 소장 짚공예품과 지난해 광주 북구 건국동 주민자치회에서 기증받은 짚풀 공예품이다. 소박하지만 열정적인 광주시민들과 닮은 짚풀 공예품을 통해 5·18 광주정신을 되돌아보고자 한다.

짚풀은 곡식의 알곡을 다 떨어낸 줄기에서 나온 풀이다. 우리 조상들은 짚풀을 버리지 않고 모아서 집을 짓고,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만들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우리 삶을 위해 끝까지 다 쓰여지는 짚풀의 의미와 가치를 한국 민주주의의 밑거름이 된 광주 시민정신과 연결한다.

1980년 5월 광주에서는 가장 낮은 자리에서 가빛을 발한 자발적이고 성숙했던 나눔과 연대의 정신이 있었다. ‘짚풀 같은 사람들’의 희생과 노력으로 누리게 된 지금의 일상과 자유를 현재의 시민들과 사유하며 그 정신을 기리고자 한다.

또 이번 전시에서 지난해 전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BK21 FOUR 교육연구단이 작업한 박물관 소장품에 관한 소설 ‘살림살이와 삶’과 연구단의 디지털 큐레이션 작업인 ‘5·18문학의 지형도’를 함께 소개한다. 지역사회와 연대해 현대인의 관점에서 풀어낸 박물관 소장품과 5·18문학의 갈래를 글로 만날 수 있다. 또한 전시 기간 동안 박물관 체험프로그램인 ‘치유의 숲’을 운영하며 전시가 개막하는 10일에는 주먹밥 나눔 행사를 진행한다.

이영화 비움박물관 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짚 공예품’과 ‘짚 그릇’에 담겨있는 자발적이고 성숙했던 나눔과 연대의 광주정신을 느끼고,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오는 21일까지 진행된다. 전시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매주 일요일과 월요일은 휴관.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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