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동부권, ‘국립의대 신설 공모’ 놓고 평행선
순천시·대학·정치권, 공동 입장문
“모든 용역 공개해야 원점 재검토”
전남도 “지역 갈등만 증폭할 사안”
입력 : 2024. 05. 07(화) 17:31
7일 오전 순천시청에서 노관규 순천시장, 정병회 순천시의회 의장, 이병운 국립순천대학교 총장, 더불어민주당 권향엽 순천·광양·구례·곡성을 국회의원 당선인이 ‘전남도 단일의대 공모 강행에 대한 공동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전남권 국립의대 신설을 위한 공모 방식을 놓고 전남도와 동부권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앞서 예고됐던 오는 12일 ‘5인 회동’ 역시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7일 순천시와 순천대학교, 정치권은 공동 입장문을 내고 의대 유치와 관련한 모든 용역 결과를 공개하라고 요청하고 나섰다. 이에 전남도는 지역 갈등을 더욱 증폭시킬 사안이라며 절차 참여를 호소했다.

이날 노관규 순천시장과 정병회 순천시의회 의장, 이병운 순천대 총장, 더불어민주당 권향엽 순천·광양·구례·곡성을 국회의원 당선인은 순천시청에서 ‘전남도 단일의대 공모 강행에 대한 공동입장문’을 발표하고 “전남도의 일방적이고 성급한 행정이 이번 전남권 의대 문제 사태를 자초했다”며 “이제라도 도민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원칙과 절차를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전남도가 진행한 의대 관련 용역 결과를 빠짐없이 공개 △구체적인 공모기준과 지표를 명시한 합당한 공모 방안 등 예상되는 모든 문제를 이해당사자 기관들과 협의와 합의를 거친 후 투명하게 공개 △공모 결과 탈락한 지역의 건강권 침해에 대한 대책을 각 지역 정치권, 지역민과 합의해 제시 등 3가지 방안을 전남도에 요청하고 제시한 방안을 모두 이행할 시 공모 참여 여부 등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노 시장은 지난 3일 전남도가 목포대학교와 순천대학교, 목포시, 순천시 등 4곳에 공문을 보내 전남 국립의대 설립 관련 합리적 방안 논의를 위한 5자 공동간담회 개최를 제안한 것에 대해서도 “내용과 일시를 비공개 하기로 해놓고 보도자료를 배포한 점이 의아하다”며 “오늘 기자회견이 회동 참석 여부에 대한 답이 된 셈”이라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전남도는 대변인 명의의 ‘순천권, 전라남도 단일의대 공모 강행 주장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국립의대를 유치하고자 하는 각 지역의 열망과 의지는 헤아릴 수 있으나, 30년 이상 걸려 어렵게 얻은 기회이기에 도민의 건강권과 전남 전역의 의료 완결성을 최우선에 두고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순천권에서 ‘모든 용역 결과 공개’에 대해서는 “당시 증원 규모는 400명으로 현재 2000명 증원과 완전히 다른 여건에서 마련된 것”이라며 “과거 용역 세부자료가 지역별 유불리에 맞춰 편향적으로 이용된다면, 지역 갈등이 더욱 증폭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최종 결과보고서인 요약서를 공개한 바 있다”고 밝혔다.

또 공모의 법적권한과 탈락한 지역에 대한 대책에 대해서는 “공모에 의한 추천 방식은 정부의 요청에 따라 전남도가 의견을 수렴해 정부에 대학을 추천하기 위한 적법한 업무수행으로 확인된 사항”이라며 “선정되지 않은 지역에 대해서는 도민들의 건강권과 지역발전을 위한 특단의 보완대책을 용역에 반영해 함께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국립의과대학 설립은 200만 도민의 건강권·생명권 확보를 위해 다시없는 기회”라며 “각 대학과 지역에서는 200만 도민의 염원을 깊이 헤아려 이번 공모에 동참하기를 호소한다”고 촉구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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