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당권 도전론 급부상…전대 '최대 변수' 되나
비대위원·당직자 만찬 등 정치권 연 이어가
첫목회 간사 이재영 "출마 가능성 높아져"
유승민 "또다시 출마?…당 변화 봐주겠나"
입력 : 2024. 05. 07(화) 10:56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월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2대 총선 관련 입장발표를 마친 후 당사를 나서고 있다. 뉴시스
4·10 총선 참패 이후 당 사령탑에서 물러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예상보다 빨리 돌아올 수 있다는 분위기가 당 안팎에서 퍼지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의 당권 도전론은 오는 7월 말에서 8월 초로 예상되는 전당대회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 확답을 주지 않고 있는 한 전 위원장이 완전히 가능성을 배제한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한 위원장은 지난달 16일 함꼐 총선을 치른 비대위원들과 만찬을 하고, 지난 3일 사무처 당직자 20여명과 저녁을 먹기도 하는 등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는 당장 정치 복귀를 겨냥한 움직임은 아니나, 정치권과의 끈을 놓지 않고 이어가는 모습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의 만찬 요청을 건강상의 이유로 거절한 것도 시시하는 바가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당 안팎에서도 한 위원장의 당권 도전 가능성을 높게 보는 취지의 발언이 나오고 있다.

당내 3040세대 모임인 첫목회 간사인 이재영 전 의원은 전날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에서 “(한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은 3주 전보다는 2주 전이 높았고 2주 전보다는 일주일 전이 높았다”고 말했다.

그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 전 위원장을 지속적으로 비판했던 것을 거론하면서 “홍 시장이 오히려 재등장할 수 있는 판을 깔아준 게 아닌가 (싶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진행자가 ‘한 전 위원장이 나오길 바라는 세력이 있나’라고 묻자 “일반 당원들 중에서도 아직까지 한 전 위원장에 대해 좋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며 “팬덤은 한 번 생기면 사그라지지가 않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차기 당권주자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의 견제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한 전 위원장을 잠재적인 경쟁자로 본 것이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당대표를 지냈던 분이 그걸 책임지고 물러났는데 또다시 출마를 한다. 그걸 국민들께서 당의 변화라고 봐주겠느냐”라고 꼬집었다.

당초 6월 말에서 7월 초로 예상됐던 조기 전당대회가 한 달 뒤로 늦춰질 수 있다는 점도 한 전 위원장의 복귀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 가운데 하나다. 총선 참패 책임에서 벗어나 비교적 자연스럽게 돌아올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황우여 당 비상대책위원장도 같은 날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이에 관한 질의에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일을 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오지현 기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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