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일의 색채인문학>회색은 중립성과 완전히 거부된 감정 상징
(246) 회색과 성격
박현일 문화예술 기획자·철학박사·미학전공
입력 : 2024. 04. 30(화) 17:04
●색채와 성격

회색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평범한 감정에 질려 있는 경우이며, 특히 쾌락주의자들은 회색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 색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일상생활에 권태를 느끼고 있으며, 단순한 생활방식에 염증을 느껴 항상 새로운 맛과 호기심 그리고 자극을 추구하고 있다. 그들은 스스로 원하는 자극의 실체를 알지 못하고 있으나 그 새로운 자극보다 더 풍요롭고 충실한 생활을 보장해 주리라고 믿고 있다.

회색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회색에 대한 무관심한 것이 아니라 변화가 부족한 생활과 자신의 평범한 감정에 지겨워하는 경우이며, 마치 회색 감옥과 같은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은 열망을 안고 있는 것과 유사하다.

은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예외 없이 자신의 가치가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마치 중세의 기사처럼 다른 사람을 돕고, 후원자가 되어 다른 사람을 지켜 주고 싶어 하며, 자신의 경제적 상황에 관계 없이 이상적인 꿈을 가지고 있다.

은색을 좋아하는 남성은 낭만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여성이 이상적이다. 은색을 좋아하는 여성은 중세의 기사 같은 성격의 남성이 어울린다.

어린 시절에는 빨간색과 노란색을 선호하지만, 성인이 되면서 명도가 낮은 색 단파장의 색채(심리적으로 차갑게 느끼는 색을 말함)를 좋아하게 된다.

●성격진단법

1948년 스위스의 심리학자인 막스 뤼셔(Max Luscher)는 색채 테스트를 처음으로 만들어 발표했으며, 그는 8가지 색채와 감정 영역을 관련시켰다. 회색은 중립성과 완전히 거부된 감정들을 상징한다.

미국의 미술사학자와 색채학자인 비렌(Birren)은 사람의 색채 성격 진단법을 연구하였다. 회색을 좋아하는 사람은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이 때때로 좋아하지만, 정상인들이 이 색을 좋아하는 경우는 드물다.

마쓰오카(松岡)는 사람의 색채 성격 진단법을 연구하였다. 회색을 좋아하는 사람은 자립심과 패기가 부족하고, 유혹에 빠지기 쉽다.

피스테르(Pfister)는 사람의 색채 성격 진단법을 연구하였는데, 회색을 좋아하는 사람은 정신분열 기질이 있다.

●색채와 시대

미의 규범은 각 종족에 따라 달라진다. 어떤 종족의 아름다운 특성이 다른 종족에게는 추한 것으로 간주된다. 기독교에서 상복의 회색은 최후의 심판을 의미한다.

홀(Hall, Manly P.)은 고대인들의 상징체계에 관해 연구하였다. 고대인들의 점성술(‘작은 동물의 원’이라는 뜻을 가진 그리스어 조디아코스 쿠크로스(zodiakos Kuklos)에서 파생되어 나온 말)은 인간의 삶과 죽음에 관한 점괘의 비밀을 쥐고 있었고, 황도대는 하늘에 있는 천체들이며, 해와 달 그리고 혹성이 운행되는 어떤 길이 있다고 가정한 것이다. 황도대는 12개의 성좌를 12궁으로 나타냈는데, 각 궁에는 해마다 한 번씩 태양이 찾아든다. 황도대의 성좌는 각각 그 명칭과 색이 주어져 있으며, 거해(巨蟹) 좌는 은색이고, 보병(寶甁) 좌는 회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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